디지털 뉴딜 성과 살펴보니…디지털 경쟁력 ‘커지고’ 수출‧투자 ‘늘고’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속속’…각종 국제지표 순위도 상승

방송/통신입력 :2022/01/26 14:33

디지털 뉴딜을 통한 정부의 마중물 역할에 민간의 혁신 노력이 더해지면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경제의 회복과 산업의 체질개선, 국민 삶의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추진한 주요 디지털 뉴딜 사업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약 22만여 개의 기업·기관과 14만명 이상의 인력이 참여하면서 어려웠던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범부처 합동 ‘제13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와 함께 ‘2022년 디지털뉴딜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까지의 성과를 공유했다.

정부와 민간은 2020년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이후 디지털 혁신 역량을 총결집하고 10조8천억원의 대규모 재정투자와 법·제도 개선을 병행해 ‘디지털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노력해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관계부처와 민간의 노력으로 소기의 달성 목표를 착실히 이뤄나가고 있다”며 “원자재 수급문제나 비대면 상황으로 일정이 조정되거나 다소 지연되는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원만히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성과가 적기에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25일 2022년 디지털 뉴딜 실행계획 발표에 앞서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 데이터 바우처 기업들 해외수출‧투자유치 이어져

코로나19로 비롯된 위기 상황에서도 디지털 생산과 수출은 성장을 지속했으며 지난해 ICT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비대면·디지털 고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디지털이 경기 회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데이터댐’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등을 통해 10억건 이상의 분야별 데이터가 구축·활용되면서 데이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인공지능 혁신 서비스가 생겨나며 해외수출, 투자유치, 사업화 등의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13조8천억원에서 2017년 14조4천억원, 2018년 15조6천억원, 2019년 16조9천억원, 2020년에는 20조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열린 CES에서는 스타트업 펫나우가 정부의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기반으로 한 강아지 코주름 기반 개체인식 기술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키도 했다.

해외수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어노테이션AI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8만 달러 규모의 수출과 20억원 규모의 국내 매출이 발생했고, 딥브레인AI는 인공지능 바우처를 통해 성장해 지난해 8월 중국 방송사(베이징·칭하이)와 AI아나운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 소상공인 디지털 경쟁력 확보 기여

디지털 뉴딜 사업은 디지털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에게 바우처를 지원(15만1천개)하고, 스마트 공장(2만5천개)·상점(1만7천개)·공방(681개)을 보급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더프린팅은 스마트 공방 사업을 통해 제작물 프린팅 기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 통합·주문‧접수 시스템을 구축했고 생산성은 50% 향상, 납기는 60%를 단축시킬 수 있었다.

또 백신접종(4천445만명) 등을 안내한 국민비서 ‘구삐’, 정조의 화성행차 등을 박물관에 구현한 ‘문화유산 실감체험(208만명)’ 등 다양한 행정·문화·교육·보건 서비스가 제공됐다.

원격에서 실시간으로 수문을 여닫는 스마트 홍수관리 시스템(1천101개소)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SOC도 전국 각지에 구축됐다.

충남 아산시는 전국 최초로 국가하천의 배수문을 자동 제어하는 스마트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시간 당 91.5mm의 폭우에도 적기에 수문을 조작해 인근 농경지, 주택의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천여 개 디지털 배움터에서 100만명의 국민에게 키오스크 사용법 등 디지털 교육이 제공되고, 농어촌 통신망(8만4천세대), 공공 와이파이 확충 등 디지털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충남 서산 ‘고파도’는 농어촌 통신망 고도화 사업을 통해 저속인터넷(20Mbps)을 초고속인터넷망(100Mbps)으로 개선해 온라인 수업과 지역특산물 온라인 판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활용 등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한 생활편의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

■ 민간 디지털 뉴딜 투자 큰 폭 증가

디지털 뉴딜에 기업들이 함께 호응하면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민간 영역의 연대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카카오·LG·SK텔레콤·KT 등은 초거대 AI 개발을 위해 주요학계 등과 협력해 연구소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 채널 ‘AI최고위 전략대화’ 구성했다. 여기에는 과기정통부, 4차산업혁명위원회,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AI대학원 등 참여하고 있다.

통신사·인터넷기업 등은 증가하는 데이터·클라우드 수요에 발맞춰, 전국 각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네이버는 세종, 카카오 안산등 2024년까지 28개 IDC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윤규 실장은 “민간이 데이터‧AI 발전속도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규제제도 개선 지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IDC의 경우 면적은 크지만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차공간을 줄여주는 등 공간 활용을 더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국제협약에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국내 기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해외 진출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3사는 2020년 7월 5G구축 등을 위해 3년간 총 2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5G MEC 융합서비스 발굴 등을 추진 중이다.

맞춤형 5G 융합서비스를 위한 이음 5G(5G 특화망) 구축에 네이버클라우드(성남, 제2사옥) 등 다양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CJ, 한진, 롯데 등 주요 택배사, 물류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 등에서 총 6천140억 규모의 스마트물류센터 18개소 구축·투자를 진행 중이다.

통신·카드·유통社 등이 모인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 ‘금융 데이터댐’ 등 데이터 연계를 위한 기업 간 자발적 협력과 ‘AI One team(KT, LG전자, ETRI 등)’, ‘AI R&D 협의체(SKT, 삼성전자, 카카오)’를 통해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을 위한 협력더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시대 선도를 위해 민간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도 지난해 5월 출범했다. 총 720여개 기업·기관 참여하고 있으며 104개 프로젝트그룹 결성, 89건의 사업기획서 제출이 이뤄졌다.

■ 인공지능 준비지수 26위→7위…국제정보보호지수 15위→4위

현대차는 ‘미래차 뉴딜펀드(2천억원)’, 신한금융은 ‘디지털사업 투자펀드(3천억원)’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포스코 287개, 삼성 663개 중소기업 스마트화 지원) 등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기술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뉴딜을 통한 변화가 이어지면서 디지털 전환의 준비정도를 나타내는 각종 국제지표 순위도 상승했다.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는 2019년 26위에서 2020년 7위로, 국제정보보호지수는 2019년 15위위에서 2021년 4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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