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TV 의존도 낮추고 메타버스·NFT 등 신성장 동력 강화

[이슈진단+] 모바일 퍼스트 전략 하에 신기술 투자 집중

유통입력 :2022/01/26 13:33    수정: 2022/01/27 07:00

안희정, 최다래 기자

홈쇼핑업계가 성장 동력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꺼냈다. 이들은 사명에서 'TV'를 떼면서 이미지 탈피도 시도하고 있다. 

TV방송 매출액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바일과 신기술 투자는 불가피해진 것이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바일 퍼스트 전략 등 홈쇼핑의 변화와 도전이 끊임없이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TV 의존도 낮추고 라이브 커머스 강조하는 홈쇼핑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TV쇼핑은 사명에서 TV를 지웠다. 대신 '라이브'를 넣어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세계TV쇼핑은 T커머스 채널로 실시간 방송이 아닌 이미 녹화된 VOD 형식의 판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통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라이브쇼핑 플랫폼'의 비전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사업과 디지털 플랫폼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TV라는 올드(구식)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라이브라는 단어를 넣어 신선한 이미지를 심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 쇼핑 라이브 등 쇼핑과 라이브라는 단어가 합쳐져 고유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며 "신세계TV쇼핑 또한 T커머스 사업자이지만,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의 새로운 시도도 눈 여겨볼만 하다. 공영홈쇼핑은 24일 자정 자사가 모바일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방송인 '공영라방'을 TV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동시에 송출시켰다. 회사에 따르면 이러한 시도는 홈쇼핑에서는 처음 진행됐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활성화 하고 있는데, 회사가 갖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레드향-한라봉 1만4천박스가 판매됐고, 주문액 2억5천만원을 달성하며 매진을 기록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도 많았고 주문액도 높았다"며 "주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방송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TV공영라방 방송 화면

모바일 전환 가속화…메타버스-NFT 플랫폼도 만든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5월 TV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T커머스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며 출범, 홈쇼핑과 모바일의 벽을 허물었다. 이와 함께 CJ온스타일은 최근 IT개발 경력 사원을 대거 모집 중이다. 모집 직무는 ▲IT개발(플랫폼, 프론트엔드, 앱, 백엔드 개발) ▲정보보안 ▲e서비스기획으로, 세 직무 모두 모바일 사업과 연관된 분야다.

선발된 인력은 CJ온스타일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팀에 합류, 모바일 사업 강화에 투입된다. 또한 CJ온스타일은 지난해 5월부터는 모바일 앱 메뉴에 '모바일 라이브쇼' 탭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지속 강화해나가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현재 DT팀은 50여 명으로 이번 모집에서 세 자릿수로 인력 확대 예정이며, 디지털 전환 사업을 강화해나간다”며 “2017년부터 서비스 중인 라이브커머스를 온스타일 출시와 함께 전면에 내세우며 지속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은 모바일 전환 전략으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4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를 개편, 방송 횟수를 기존 하루 2회에서 13회까지 확대했다. 이후 샤피라이브 주문액은 지난해 말 기준 550억원을 기록, 개편 전보다 8배 이상 성장했다.

또 GS샵은 지난해 10월부터 라이브커머스 제작 대행 서비스 '문래라이브' 사업을 시작, P&G, 필립스, 대상, 동아제약 등 고객사를 확보했다.

NS홈쇼핑도 라이브커머스 '엔라방'을 선보이며 모바일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이달 발표한 신년사에서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밝힌 올해 경영 전략은 ▲모바일지속 성장 ▲상품·마케팅 차별화 ▲고정비 극복을 통한 생산성 향상 ▲신성장동력 육성, 핵심 전략 과제는 ▲모바일채널 중심 성장 주도 ▲디지털 마케팅 역량 획기적 개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등이 있다.

NS홈쇼핑은 엔라방 월간 100건 이상 방송 중 35개 이상이 식품 방송일 정도로, 식품 라이브 커머스을 중점에 두고 있다. 또한 NS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그치지 않고, 엔라방 콘텐츠를 숏폼 콘텐츠로 제작해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광고로 2차 활용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엔라방 성과로 최근 판매된 ‘통영생굴’ 상품은 1천900만원 판매고를 올렸고, 작년 11월에는 빅마마 시크릿코인 방송으로 1억1천400만원 실적을 올리는 기록도 올렸다"며 "라이브커머스와 타 플랫폼 연계 송출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매출 확대 효과, 브랜드 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전문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최근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첨단기술 연구, 공동 협의 진행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블록체인, 대체불가능토큰(NFT), 콘텐츠, 클라우드 등 각 분야에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13개 기업 및 전문가와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ICT 기술 융합 트렌드를 주도하고, 서비스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회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신설하고, 전략 수립과 신기술 도입 등 단계적으로 고도화한 후 내년 중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에는 모바일 앱에서 NFT 마켓플레이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가상모델, 가상패션 등 IP(자체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며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를 만들고, IP를 활용해 NFT화 할 예정"이라며 "패션이나 예술품이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사진=이미지투데이)

K쇼핑은 올해 K쇼핑만의 NFT상품을 기획·판매하고, 자체적인 NFT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해 K쇼핑 고객이라면 누구나 디지털 자산을 구매하고 안전하게 거래·관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전망이다. 그에 따른 첫 행보로 지난 24일 국내 대표 아트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 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이빌리지’는 국내 유수 기업들의 아트 비즈니스 관련 기획·전시를 담당하고, 구준엽, 하정우, 하지원을 비롯해 국내 유명 아티스트의 국내외 전시 및 아트 컨설팅, 영상물 제작의 경험을 토대로 아트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트 서비스 컴퍼니다. 국내외 미술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음원과 영상, 한류 관련 IP(지적재산권)를 확보했으며, 메타버스 전시 선두 기업으로 국내외 NFT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기사

K쇼핑은 레이빌리지 소속 작가의 미술작품 및 작품과 관련된 디지털아트 결합형 NFT상품을 기획하고 브랜드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K쇼핑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신개념 커머스 방송 형식으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방송의 판매수익금은 전액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기부하며 국내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K쇼핑 최유성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에 기반해 K쇼핑의 유무형 상품 및 NFT를 융합한 상품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커머스 NFT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