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육성 첫 정부대책...생태계 조성부터 지원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 첫 종합대책

방송/통신입력 :2022/01/20 10:30    수정: 2022/01/20 17:55

디지털 신대륙이라고 일컫는 메타버스를 두고 정부가 신산업 선도전략을 내놨다.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사업에 기업이 뛰어들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지원과 규제 혁신에 나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이같이 메타버스를 통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내용을 담은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12위 추정되는 가운데 2026년 글로벌 메타버스 점유율 5위를 목표로 하고 같은 기간 메타버스 전문가 누적 4만명, 공급기업 매출액 50억원 이상 220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해 수립한 첫 번째 종합대책으로, 신산업 전략지원 TF 메타버스 작업반 회의, 민간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마련한 전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대에서 시공간 제약 없는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중심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현실을 뛰어넘는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적으로는 인터넷이 가상융합공간으로 확장하는 모델을 보이면서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주도권 확보 경쟁에 돌입했으며, 전통적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도 지식재산(IP) 활용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의 핵심과제로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포함한 데 이어, 새롭게 발표한 정책은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갖추고 산업과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24개 세부 과제를 담게 됐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세계적 수준 메타버스 플랫폼 목표

우선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 신유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키로 했다. 민간 수요에 기반한 창의적 혁신적 플랫폼 과제를 발굴하고,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지속가능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둔다.

한류콘텐츠 파워를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통문화와 예술, 게임과 애니메이션,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지원한다.

국내 주요관광지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해 국내외 예비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 여행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류 확산과 한국어, 한글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메타버스 기반 가상 세종학당을 구축키로 했다.

지역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산하는 동시에 지자체마다 개별 플랫폼이 난립하지 않도록 통합플랫폼에 연동 지원키로 했다.

올림픽이나 엑스포와 같은 국제 행사나 전시회를 메타버스 이벤트로 열어 국제 교류 소통의 장도 제공키로 했다.

특히 메타버스 서비스 실현을 위한 ▲광역 메타공간 ▲디지털휴먼 ▲초실감미디어 ▲실시간 UI UX ▲분산 개방형 플랫폼 등 5대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중장기 R&D 로드맵을 마련한다.

국민 누구나 디지털 창작물을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생성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키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전 국토 3차원 공간정보, 범용 객체 등 메타버스 세계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를 개방하고, 휴먼팩터 데이터, 문화유산 원천데이터, 댄스 스포츠 동작데이터를 개방해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버스 아카데미 운영안

■ 메타버스 전문가‧전문기업 집중육성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해 실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올해 180명을 시작으로 하고, 연내 700명 규모로 재직자와 채용예정자 대상 실무역량 강화교육도 제공한다.

메타버스 요소기술과 인문사회 분야 4년제 대학이 연합한 융합 전문대학원 운영을 지원한다. 올해 2개 대학원 설립이 목표다. 석박사 대상 ‘메타버스 랩’을 운영하고 실감미디어 분야 핵심인재와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도 지원한다.

기존에 구축된 1인미디어콤플렉스의 기능을 확장해 메타버스 기반 창작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메타버스 기반 예술실험과 프로젝트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주요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노마드 업무 시범지역도 선정한다. 또 청년과 직장인들이 지역 제약 없이 근무할 수 있는 거주환경과 복수의 민간 업무용 협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재 양성과 함께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판교 지역을 메타버스 기업 통합지원 거점인 ‘메타버스 허브’로 삼고 충청, 호남, 동북, 동남 지역으로 단계적 확산에 나선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홀로그램 콘텐츠 제작 실증, XR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제품 품질향상, XR 디바이스 완제품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등 특화 시설을 연계 지원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실증, 사업화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혁신분야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주요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메타버스 관련 중소벤처기업의 사업영역과 규모 확대를 위해 M&A 활성화도 지원하는 메타버스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이밖에 해외 전략거점을 중심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과 현지 콘텐츠 기업, 대학 간 ‘K-메타버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K-메타버스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 운영키로 했다.


■ 메타버스 국민 공감대 이끈다

정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환경 조성을 위해 자율규범으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구체적 윤리원칙 실천지침을 도출하여 확산 방안을 마련한다.

메타버스 내 성착취, 성희롱 등 불법유해정보를 차단해 건전한 메타버스 환경을 조성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재화와 용역에 대한 정보제공 실태 점검, 소비자 청약철회권 보장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해 자율규제, 최소규제,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을 정립하는 동시에 비윤리 행위, 불법적 행위, 디지털 자산, 저작권 등에 관한 법제 정비 연구를 위한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동체 가치 실현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수요 창출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사회혁신센터를 운영한다.

신기술의 수용과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소외계층 방지를 위해 메타버스 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치료제 핵심기술 개발, 디지털 윤리 역량 강화 교육 등 디지털 포용 사회 구현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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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메타버스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디지털 신대륙으로 누구나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꿈을 이룰 수 있으며, 특히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하고 더 크게 성장해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하는 기회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산업 생태계 활성화, 인재양성, 전문기업 육성, 규제혁신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