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M 반도체 개발 4천억 추가 투자하고 대기업AI API 사용 지원

과기정통부 '제 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회' 개최...AI데이터 로드맵도 제시

컴퓨팅입력 :2022/01/19 10:00

정부가 인공지능(AI) 강국 코리아 달성에 가속도를 낸다. 차세대 AI반도체 패러다임을 혁신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받는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에 오는 2028년까지 4027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또 네이버, LG 등 대기업이 개발한 초거대AI 모델을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API 사용 비용도 새로 지원한다.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해 개방하는 1300여종의 AI학습 데이터 구축 로드맵도 마련, 2대 전략분야와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제2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AI Strategy Summit)’에서 이 같은 안을 공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9월 7일 인공지능 분야 주요 기업 대표를 비롯해 학계‧연구계 대표 인사가 참석해 우리나라 인공지능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제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의 연속선상에서 개최됐다. 민관이 협력해 안을 마련했다는데서 의의가 있다. 

글로벌 AI시장은 선점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 오는 2025년 글로벌 AI시장 규모는 208~374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또 미·중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등 10개 기술을 국가 필수전략기술로 선정한 바 있다. 

이날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는 기업과 정부가 그 동안 검토해온 세가지 정책 방안인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 지원 방안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활용 고도화 방안이 발표됐다.

행사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과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장,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장, 이성환 인공지능대학원협의회장(고려대 교수, AI혁신허브 연구책임자), KT 송재호 부사장, SKT 이상호 T3K센터장, LG AI 연구원 배경훈 원장, 삼성전자 다니엘 리 글로벌 AI 센터장, 네이버 클로바 CIC 정석근 대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동진 부사장, 퓨리오사 백준호 대표,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거대 인공지능 생태계 활성화 지원 

지난 1회 전략대화에서 초거대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활용 기회 확대, GPU 지원 확대, 인재양성 등이 제안됐다. 이후 후속 전문가 협의체 논의를 통해 이번에 구체적 지원 방안이 발표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대기업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서비스 등을 개발하려는 국내 중소기업 등에 API 사용 비용을 지원한다. 공급기업은 초거대 AI 모델 규모,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API 상품을 수요기관에 제공하고, 수요기관은 적절한 API를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바우처를 통해 비용을 지원 받는다.

둘째, 중소기업·연구기관·대학 등에 중·대용량 GPU 컴퓨팅 자원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용량 단위(160/320TF) GPU 지원을 올해 추가해 지원하고, 컴퓨팅 자원 확대 구축(‘23년 44.3PF, ’24년 88.5PF)이 예정된 광주 AI 집적단지를 통한 대규모 단위(1PF이상)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슈퍼컴퓨터 6호기를 인공지능에 보다 적합한 이종시스템(GPU+CPU)으로 구축('23~)하고, 딥러닝 전용 뉴론(현재 1.2PF, GPU기반) 성능을 25PF까지 확대(~’25)할 계획이다.

셋째,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를 AI 학습용 목적으로 사용시 저작물 이용 면책 규정이 적용될 수 있게 법적 기반 마련도 추진한다. 현재 인공지능 개발·활용 목적의 공개된 정보 활용시 저작물 이용 면책 규정을 포함한 법률안이 발의(저작권법 전부개정법률안(도종환 의원, ’21.1.15.),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에 관한 법률안(윤영찬 의원, ‘21.11.24.)돼 있는데, 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법 제·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저작권을 구매하거나, 재연 데이터를 제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데이터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넷째, 현장에 필요한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해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기업과 대학 간 자율 협력 강화도 촉진한다. 예컨대 AI융합교육은 기업이 직접 AI융합 교육과정 설계에 참여하고, 기업 전문가가 겸직을 통해 강의에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AI융합연구 경우 기업이 직면한 현장 문제에 대해 대학-기업 공동 AI융합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하나의 팀으로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 기업과 대학간 인재교류 및 인력양성 협력 강화를 위해 양방향 산학 교차 인턴십 활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대학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자율적인 혁신 프로그램(재직자 단기 석사, 마이크로 디그리 등) 개설을 유도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

정부는 2020년 10월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해 2029년까지 총 1조원 규모로 추진중인 대규모 R&D 프로젝트(과기정통부와 산업부 공동 수립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개발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아래와 같은 세가지 방안이 발표됐다.

첫째,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력 확보다. 이를 위해 우리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패러다임을 혁신할 수 있는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개발에 2028년까지 총 4027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 돈으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인공지능 반도체 NPU칩의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패키지형 제품 생산을 지원하는 한편 우리가 취약한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SW 개발도 추진한다.

둘째,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의 초기시장 창출 지원이다.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양한 국가 R&D와 실증 사업에 적용해 성능검증을 지원하고, 광주 AI 직접단지 데이터센터에 도입을 추진해 민간 데이터 센터까지 확산할 수 있게 지원한다.

셋째,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툴 공동 활용과 전문인력 양성 강화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툴’ 공동 활용을 지원해 기업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특히 AI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학사부터 석, 박사까지 다양한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재직자의 역량강화도 병행한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활용 고도화 

정부는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확산에 필요한 핵심요소인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AI Hub(aihub.or.kr)를 통해 2025년까지 1300여종을 구축해 개방할 계획이다. 작년에 구축한 190종은 올 상반기중 개방 될 예정이다. 앞서 2017~2019년 구축한 21종이 이미 개방됐고, 2020년 구축한 170종은 지난해 6월 개방됐다. 

이의 후속으로 이번 회의에서 고품질·대규모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의 체계적인 확보와 활용 활성화를 뒷받침할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활용 고도화 방안(고도화 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첫째, 전략적인 데이터 축적·개방을 위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로드맵을 제시했다. ‘기반기술’과 ‘2대 전략분야’를 설정하고 이를 축으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종적·횡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으로 한국어, 영상·이미지, 헬스케어, 제조 등 각 세부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구축 목표와 방향을 제시했다. 

이 로드맵에 따라, 각 분야별로 단일한 목적이나 특정한 조건·환경의 기초적인 데이터부터 복합적인 내용·상황을 담은 멀티모달 데이터 등으로 수준과 범위를 고도화, 해당 기술과 산업분야의 수준 높은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과제기획, 세부추진방향 설정 등 데이터 구축 전반에서 주요 분야별로 전문성을 보유한 부처 및 전문기관과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둘째, 구축 및 개방한 데이터 활용 편의와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활용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일괄 다운로드가 어려운 대용량 데이터를 분할·선택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컴퓨팅파워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AI Hub가 인공지능·데이터 활용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다양한 민·관 데이터 플랫폼 연계 및 교육·실습 기능 보완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 구축 단계부터 품질검증과 자문을 지원하고 데이터 성격에 따라 지원규모와 기간을 다양화 하는 것은 물론 보완이 필요한 기존 데이터에 대한 개선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뉴딜로 추진 중인 정부의 다양한 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 활성화 사업(데이터 바우처,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AI+X 사업 등)과 지능정보화사업과 연계를 통해 데이터 활용성과 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외에 데이터 구축 참여인력 능력개발과 전문성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연 1만명 규모로 추진 중인 교육과정에서 전문·관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크라우드 소싱 적용분야도 데이터 수집·가공을 넘어 검수·품질관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점차 넓혀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발표 및 논의한 정책이 기업 등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인공지능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게 관계부처, 기업과 긴밀히 협조할 방침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전략대화를 통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논의해가며 정책 실현 방안을 구체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향후에도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 우뚝 설 수 있게 정부도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