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블리자드 인수, 美 IT합병 신기록 썼다

687억 달러 지불…2016년 델·EMC의 670달러 넘어

컴퓨팅입력 :2022/01/19 09:0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매입하면서 사상 최대 인수 합병(M&A) 기록을 세웠다.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간)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전액 현금 지급 방식으로 진행된다.

MS의 이번 합병은 미국 IT 기업 인수 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델이 EMC를 인수할 때 지급했던 670억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JDS-SDL 합병(2000년, 410억 달러)과 IBM의 레드햇 인수(2019년, 340억 달러) 등이 합병 규모 3, 4위에 랭크돼 있다.

MS는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재직 당시인 2008년 야후 인수를 추진한 적 있었다. 당시 MS는 500억 달러 가량을 제시했다.

이 거래가 성사됐다면 그 때까지 미국 IT 합병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하지만 두 회사 합병은 야후 측의 거부로 결국 무산됐다.

이후 야후는 2017년 450억 달러를 제시한 버라이즌의 품에 안겼다.

(사진=MS)

이번 합병은 또 MS가 2016년 링크드인을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260억 달러의 2.5배 수준에 이른다.

사상 최대 합병을 성사시키긴 했지만 MS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일단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들과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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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 것은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다만 각국 규제 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ARM을 인수한 엔비디아와 자이링스를 인수한 AMD가 승인을 받지 못해 1년 이상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