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디오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2조 원)에 인수한다.
MS는 1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개발 및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 선두 주자인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입 가격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한 주당 95달러이며, 전액 현금지불 방식이다. 이번 인수 가격은 지난 14일 종가에 비해 45% 프리미엄을 인정해준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은 오늘날 모든 플랫폼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 흥미로운 분야일 뿐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이머와 창작자를 최우선에 두고 게임을 안전하게 하는 새로운 시대로 안내하기 위해 세계 수준의 콘텐츠, 커뮤니티 클라우드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MS 게이밍 분야의 필 스펜서 CEO는 “모든 곳의 게임 플레이어들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들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곳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미래를 건설하는 작업을 함께 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세계적인 재능과 MS의 기술, 배포망, 인재 확보, 야심적인 비전을 결합할 경우엔 경쟁이 치열한 게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논평했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올 들어 사내 성추행 등으로 내홍 겪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월드오브 워크래프트’ ‘콜 오브 듀티’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등 유명 게임 타이틀을 보유한 대표적인 비디오 게임 업체다.
하지만 최근 사내 성추행과 집단 괴롭힘 사태로 핵심 개발자 20여 명이 퇴사했다. 그 여파로 디아블로4, 오버워치 2 같은 대작 게임 출시 시점도 2023년으로 연기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안팎에서 시련을 겪은 끝에 결국 MS 품에 안기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두 회사 합병 소식을 처음 보도한 직후 액티비전 주가는 37% 가량 폭등했다. 반면 MS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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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로 MS 게임 사업이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분야를 아우르면서 성장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메타버스를 위한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매출 규모 면에서 텐센트와 소니의 뒤를 이은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