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 매스프레소 "2~3년내 세계 톱10 에듀 기업 도약"

이용재 대표 인터뷰...수학 시장 바꾸는 '콴다' 서비스 월 사용자 1300만명 넘어

인터뷰입력 :2022/01/18 09:48    수정: 2022/01/19 07:41

"2~3년안에 세계 교육 시장에서 시총 기준 톱10에 들고 싶습니다."

교육(에듀) 스타트업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가 갖고 있는 포부다. 2015년 6월 설립된 매스프레소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QANDA)'를 출시, 수학 교육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콴다'는 학생이 모르는 수학 문제를 찍어 보내면 풀이와 설명을 보내주는 서비스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한다. 수학에서 시작해 영어 번역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7개 언어(영어·스페인어·일본어·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서도 반응이 뜨겁다. 세계적으로는 50여국에서 매달 1300만 명 이상 학생이 사용한다.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콴다'는 지난해 12월 9일 누적 세계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었다. 2020년 6월 1천만명을 돌파한지 1년 6개월만에 거둔 쾌거다. 누적 4천만명은 지난해 9월 달성했다.

매월 한 번 이상 사용한 사람을 뜻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도 국내 경쟁자를 압도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MAU가 1300만명을 넘었다. MAU는 플랫폼 서비스 영향력을 보여주는 잣대다. 17일 이용재 대표는 "영단기공단기, 메가스터디, 이투스 같은 교육 대기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매월 사용자 수에서 우리랑 비교가 안된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답을 찾아주는 수학 AI는 국내에서 우리가 절대 강자"라고 강조했다. 회사이름 매스프레소는 수학(매스)과 에스프레소를 합친 말이다. 찐한 엑기스가 특징인 에스프레소처럼 '교육 분야 엑기스가 되겠다'는 의미다. 서비스명인 '콴다(QANDA)'는 교육의 본질인 질문(Q)과 해답(A)에서 따왔다. 최근 4년만에 로고를 교체, 학생이 질문(Q)의 해답(A)을 찾을 때까지 '콴다'가 항상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가 회사 상징물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매스프레소는 AI를 기반으로 한 양방향 교육 플랫폼 '콴다'를 선보여 국내 교육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인천과학고 동창인 이용재 대표와 이종흔 대표 두 사람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이용재, 이종흔 공동 대표는 포브스 선정 '2020년 아시아 30세 이하 300인 리더'에 뽑히기도 했다. 이용재 대표는 MIT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35세 미만 최고 혁신가상'도 받았다. 이종흔 공동 대표가 서울 대치동에서 과외를 하며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1대1 문제풀이가 핵심인 '콴다' 서비스가 나왔다. 한양대를 다니다 휴학하고 있을때 이종흔 공동 대표가 과외를 했는데 이때 학생들이 수시로 모바일 메신저로 수학문제를 찍어 물어봤고, 여기서 착안해 양방향 문제풀이 플랫폼인 콴다가 만들어졌다.

AI 문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콴다'는 2016년 1월 출시됐다. 한국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으며 세계 누적 검색수가 지난해 기준 33억건에 달했다. 전년보다 154% 늘었다. '콴다'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문제 유형은 무리식과 무리함수, 연립일차부등식, 복소수다. 가장 많이 문제를 검색한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 검색이 가장 활발한 요일과 시간은 국내 기준 월요일 오후 4시였다.

'콴다'처럼 질문하면 답을 주는 교육 플랫폼은 세계적으로 폴란드계 '브레인리(Brainly)가 1위다. 2009년 설립됐고 크라쿠프(폴란드)와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다. 브레인리 MAU는 '콴다'보다 약 두 배 많은 2500만명이다. 인구가 많은 인도와 브라질에 사용자가 많다. 이용재 대표는 "우리도 MAU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콴다'를 가장 많이 사용한 국가는 베트남이다. MAU가 최대 470만명을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뒤를 이었다. 매스프레소는 2018년 11월 일본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일본 출시 4개월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 교육 부문에서 인기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 해외 사무실이 있다. 이 대표는 "올해 2개국에 더 진출한다"며 "계속해 해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콴다'는 수학 분야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OCR는 이미지에서 글자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글자 OCR만 보면 네이버랑 구글이 세계 최고지만 두 회사 OCR은 수학 기호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매스프레소가 수학 기호를 인식하는 AI기반 OCR 기술을 자체 개발한 이유로, 서비스를 오래하다 보니 텍스트가 합쳐져 있는 수학 기호 인식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단어를 벡터화(워드 투 벡)해 번역과 문장에 사용할 수 있다. 매스프레소는 이걸 수학 문제에도 적용,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문제를 디지털화한게 얼마 안된다. 특히 콴다는 문제를 언어로 전환하는 '프라블럼 랭귀지 모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 '콴다'는 AI가 잘하는 진단 및 추천 기능도 매우 뛰어나다. 글자와 기호를 인식하고 이를 벡터화한 후 진단과 추천해주는 세 가지 기술이 우리가 가진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재 대표가 회사 비전을 설명하며 활짝 웃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작년에 의미 있는 일을 이뤄냈다. AI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이를 확장 및 안정화하겠다"면서 "넓게 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30여 플레이어들(기업)이 경쟁하고 있는데 시총 기준 글로벌 톱10에 드는 기업에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올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매스프레소 직원 수는 한국에 220명, 해외에 50~60명으로 총 280명 안팎이다. 국내 직원 220명 중 90명이 개발직군이다. 이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세계적 AI 이미지 대회인 '이미지넷'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계적 AI 학술행사에 논문을 발표한 사람, 대학생 수학올림피아드에서 1등을 한 사람도 있다. 카카오 초기 멤버와 수학 자체에 관심이 많아 입사한 사람도 있다고 이 대표는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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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다'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회사의 투자 유치 행보도 순항중이다. C라운드에서 560억원을 유치했다. 최근 구글에서도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이 1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C라운드에는 골든게이트벤처스 등 실리콘밸리에 있는 VC들도 참여했다.  시리즈D에도 나설 예정이다.

매스프레소는 지난 5년간 축적한 문제 데이터 33억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는 플랫폼 기업이다. 콘텐츠를 직접 만들기보다 콘텐츠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스프레소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전세계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라도 가장 효과적인 맞춤형 교육을 제공, 전세계 모두가 누리는 맞춤형 교육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콴다 서비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