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에 택배까지…은행, 비금융서비스 확대 총력

고객 접점 확보...추후 이자 부문 수익 개선까지 꾀해

금융입력 :2022/01/17 15:28

국내 은행들이 금융이 아닌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만들거나 연동해 비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빅테크 플랫폼의 대항마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금융 앱에서 고객 유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고려하거나 협업을 기획 중이다. 특히 제휴 기업은 통신·게임·유통·배달 등으로 고객의 생활과 밀접한 업종들로 고안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택배 플랫폼 서비스 업체 '파슬미디어'와 제휴해 택배 서비스를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서 보낼 택배를 예약(CJ대한통운·한진택배)하고 결제할 수 있는 데다,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택배 운송 상태(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도 조회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배달 업체와 제휴하거나 아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요기요'와 제휴해 KB스타뱅킹 앱에서 요기요 배달주문을 할 수 있는 메뉴를 개설했다. 요기요 배달주문을 누르면 요기요 앱이 오픈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배달 앱 '땡겨요'를 최근 출시했다. 서울 광진구·강남구·서초구 등 6개 지역에서만 아직 이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알뜰폰(MVNO) '리브엠(Liiv M)'을 통해 통신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생활 밀착형 업종과의 제휴가 올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들과 플랫폼 서비스를 공동으로 구축하겠다고 공언한만큼, 이를 모바일 뱅킹에 녹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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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땡겨요 서비스를 확대하고 더존비즈온·넥슨·GS25 등 제휴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존 금융의 영역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 접점 전 채널의 혁신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자 온라인 유통플랫폼, 간편결제 플랫폼 등과의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MZ세대 등 개인 고객기반 및 핵심예금을 확보해 이자부문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