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리튬·니켈·코발트 가격에 요동치는 'K-배터리'

리튬 1년 새 470% 폭등·세 광물 수급불안…배터리 업계, 대안 마련 고심

디지털경제입력 :2022/01/14 10:06    수정: 2022/01/14 15:00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소재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리튬은 1년 사이에 470 % 가까이 폭등하는 등 배터리 원자재 수급에 매서운 한파가 불어닥쳤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당 312.5위안(약 5만 8천396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날 55위안(약 1만259원)이었던 데 비하면 468% 급등했다.

리튬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인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공급량은 지난해 49만7천톤에서 올해 63만6천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리튬 수요는 같은 기간 50만4천톤에서 64만1천톤으로 공급량을 웃돈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내 수급 안정화 지수 역시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수급 위기 0~5 ▲수급 불안 5~20 ▲수급 안정 20~80 ▲공급과잉 80~100을 척도로 수급 안정화 지표를 산출한다.

니켈은 지난해 5월 68.4를 정점으로 지금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달 니켈 수급 안정화 지수는 8.81로 수급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코발트는 지난해 11월 소폭 상승해 21.03으로 안정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8.12를 나타내며 수급 불안으로 돌아섰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리튬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달 기준 세 광물 가운데 가장 낮은 수급 불안 수치인 5.79로 공급 불안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 국내 배터리 기업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이들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 레이븐소프사의 니켈 광산 전경. (사진=뉴스1)

중앙대 융합공학부 윤성훈 교수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리튬·코발트·망간 등의 공급처를 다변화 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이 공급받는 업체 중 한 곳이라도 차질이 생긴다면 연쇄적으로 배터리 업계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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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그러면서 “리튬·니켈 등은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데 양극재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1개 기업이 공급망을 다변화 할 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공급망 확보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2일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 공급에 관한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