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기반사업 강화를 위해 게임 스마트폰 전문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중국 언론 36kr은 게임업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텐센트가 게임 스마트폰 기업 '블랙샤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블랙샤크를 인수한 뒤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그룹(PCG)로 편입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샤크는 중국 게임 스마트폰 전문 기업이었지만, 텐센트 인수 후엔 VR 기기 사업으로 전향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콘텐츠를 개발하고 블랙샤크가 VR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협력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샤크의 기업 가치는 30억 위안(약 5640억 원) 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텐센트와 협상 금액은 26억~27억 위안(약 4990~507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텐센트와 블랙샤크는 이미 2020년부터 협력을 통해 게임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블랙샤크가 텐센트 로고를 단 게임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하드웨어와 결합된 콘텐츠 생태계를 마련, 텐센트의 메타버스 사업이 보다 탄력을 얻을 것이란 예상이다.
블랙샤크는 2017년 설립된 이래 2018년 이래 11종의 게임폰을 출시했다. 설립시엔 샤오미가 자금을 투자했다. 샤오미가 100% 지분을 가진 톈진금성창업투자실헙유한회사가 블랙샤크의 1대 주주로 4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블랙샤크의 공동 창업자 겸 현 CEO인 러위저우는 화웨이의 부총재를 지냈던 인물이다.
업계에 따르면 블랙샤크는 이미 광학설계 전문가 등 VR과 AR 관련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며, 사업 전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메타가 오큘러스를, 바이트댄스가 피코를, 스냅이 웨이브옵틱스를 인수한 사례가 모두 콘텐츠 기업과 VR/AR 하드웨어 기업의 결합이였단 점에서 텐센트와 블랙샤크의 결합 가능성 역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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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화텅 텐센트 CE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텐센트가 메타버스 기술과 개발 역량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게임, 소셜미디어 등 인공지능 관련 영역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약점이였던 하드웨어를 확보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