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도둑맞은 그래픽카드, 베트남서 헐값에 '묻지마 판매'

현지 대형 업체가 판매...”구입 후 정품등록 불가능”

홈&모바일입력 :2022/01/11 09:30

지난 해 10월 말 미국에서 생산 직후 도난당한 그래픽카드가 3개월 뒤 지구 반대편 베트남에서 팔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미국 그래픽카드 제조사 EVGA는 지난 해 10월 말, 공장에서 생산한 지포스 RTX 3060/3090 등 다양한 그래픽카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부 캘리포니아 소재 물류센터로 수송하던 도중 도난당했다.

10일(현지시간) 톰스하드웨어 등 미국 IT 매체에 따르면 이 그래픽카드는 현재 베트남에서 판매중이다. 베트남 대형 PC 업체 응우옌 콩(Nguyen Cong)이 보증기간을 구입 이후 한 달로 줄이고 가격을 현지 시세보다 다소 싼 3천990만 동(약 211만원)으로 내렸다.

베트남 대형 PC 업체 응우옌 콩(Nguyen Cong)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페이스북 캡처)

한 베트남 소비자는 페이스북에 "이 업체에서 지포스 RTX 3080 Ti 그래픽카드 두 장을 산 뒤 정품 등록을 시도했지만 '도난된 제품'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 해 7월 에이수스가 출시한 한정판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확보해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납품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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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콩은 "해당 그래픽카드는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은 제품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개설했던 페이스북 페이지와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상태로 돌렸다.

EVGA는 "도난당한 제품의 일련번호는 모두 기록되어 있고 수리나 교체 등 고객지원은 물론 업그레이드나 보상판매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