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美·日 의료체계 ‘붕괴’ 우려

美 일부 주 필수 비필수적 수술 중단…日 의료종사자 감염 급증에 지원인력 투입

헬스케어입력 :2022/01/10 17:05    수정: 2022/01/10 17:09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전세계적으로 의료 인력과 물품 부족 등 의료체계가 과부하상태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몰리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들까지 감염시켜 의료인력이 부족해 병원이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라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미국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기준 13만2천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집계돼 1년 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재난 비상사태가 선포된 캔자스주의 어센서 비아 크리스티 헬스(Accention Via Christi Health)의 새머 안토니오 박사는 “지금 상황은 감염자가 많아 바이러스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출처=CNN 방송 캡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방위군 200명 이상이 의료 등의 업무에 동원됐다고 밝혔고, 버지니아대학병원 집중치료실의 타이스 벨 박사는 “전국적으로 의료시스템이 인력부족, 질병 등으로 인해 13만명의 환자가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며 “병실 확보를 위해 일부 주에서는 수술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뉴욕주 보건부는 지난 8일 모호그밸리, 핑거레이크 등 40개 병원에서 최소 2주간 비필수적 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증상자가 검사받기 어려워지면서 의사들은 양성이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감염 확인 여부와 관계없이 집에서 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국에 5억개의 신속검사 키트를 무료 배포하겠다고 밝히고, 우편으로 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 개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오키나와와 도쿄, 오사카부 에서는 누적 감염자수가 2일도 안 돼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오키나화현은 1.3일, 오사카부는 1.7일, 도쿄도는 1.9일만에 확진자가 배로 늘었다.

국립감염증 연구소의 스즈키 모토이 감염증역학 센터장은 “오키나와현 감염자수의 급증이 주목받고 있지만 도쿄나 오사카에서도 1주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 위험이 낮다고 여겨지지만 감염자가 증가하면 의료부담이나, 사회활동에 큰 영향을 미쳐 신속한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다.

오키나와현 내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으로 인해 근무할 수 없는 의료종사자가 300명을 넘어 일반 응급진료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오키나와현 코로나19 대책본부 사사키 히데아키 박사는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현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21개 병원에서 의료종사자 313명이 감염되거나, 밀접접촉으로 근무를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가 병원이 아닌 가정 등에서 감염된 사례로 델타 변이 때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빨리 의료종사자 감염이 증가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후생노동성은 의사파견 등 의료인력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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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는 5차 유행으로 하루 5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으나 오미크론 변이를 감안하면 1만명 이상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의료체계 과부하 우려에 ▲진료소나 의사회 등이 자택이나 숙박시설에서 요양하는 환자 대응에 협력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시 필요한 의료기관 등록을 신속히 해 경증자 등에 대한 탄력적 대응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