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엔솔 부회장 "CATL과 격차 줄어들 것…중국도 곧 진출"

11일 기관 수요예측 개시…"IPO 자금은 생산·R&D 확대에 투자"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좁히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시장에도 진출해 배터리 업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시가총액 차이가 현재 이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 차이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어 “공모가 상단 기준 70조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데 이후 예측치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CATL과 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시장 진출 의지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CATL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중국 시장 진출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기업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연내 중국 업체와 비즈니스가 예정돼 있다”면서 “중국은 전기차 제 1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CPO 김명환 사장.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천250만주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천원~30만원이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LG화학은 최대 12조7천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이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안전성 강화와 차별화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과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천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과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천억원, 1조2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했고 인력과 권한도 대폭 강화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재료비 절감에도 적극 나선다.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