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똑똑] "카뱅 금융기술연구소, 디지털 거래 보안에 주력"

안현철 금융기술연구소장 화상 인터뷰

금융입력 :2022/01/06 17:15    수정: 2022/02/07 17:29

디지털 컨택트 시대에 맞춰 '지디똑똑' 화상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지디똑똑'은 평소 만나고 싶었던 분들과 원격으로 대담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텍스트 기사에 첨부된 30초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카카오뱅크는 2021년 1월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대형 금융지주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기술 연구보다는 자사 시스템 유지·보수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 점에서'은행이 기술연구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업계 눈길을 끌기 충분했죠. 

카카오뱅크의 금융기술연구소는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의 초대 소장인 안현철 소장을 줌 모바일을 통해 만나봤습니다.

Q. 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2021년 1월 설립했으니 12개월쯤 지났네요. 일단 연구소는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협력해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어요. 특히 디지털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가속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금융기술연구소는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금융서비스(규제 특례)를 받았어요. 연구소는 기술 연구나 개발할 때 금융사가 지켜야 하는 망 분리 규제서 예외라고 인정받았습니다."

카카오뱅크 안현철 금융기술연구소장.

Q. 핀테크 등이 망 분리 규제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던데 동료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면담을 해보면 못 돌아갈 것 같다고 말해요. 서너 배 정도 빠르다고 답변해요.

사실 혁신금융서비스도 법 제도이기 때문에 규제 특례를 받기 위한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나오기 전 IT나 포털 개발자들이 금융쪽으로 넘어오면 커리어가 망가진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글로벌 핀테크나 빅테크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인재들이 넘어오지 않는 단점이 생기는 거죠. 금융위에 이런 점을 강조했어요. 또, 전자금융거래정보를 취급하지 않고 개인 신용정보를 다루지 않는데 망 분리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점도 얘기했어요."

최근 줌을 통해 카카오뱅크 현철 금융기술연구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 가장 위가 안현철 소장.

Q. 연구소에선 지금 어떤 기술을 눈여겨 보고 있나요.

"프로젝트가 많이 있어요. 특허가 된 것도 있고 논문이 나온 것도 있어요.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데 양자 내성 암호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기초 연구, 되는 기술이 맞는지 논증하는 탐색적 연구, 당장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응용 연구가 있어요. 기초 연구 중에 블록체인은 어느 정도 할 수 있겠다는 데이터를 쌓아놓은 상태이고 동형 암호도 적용할 경우 더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걸 논증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외부에 알린 건 안면인식이죠. 영상통화를 통해 인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이 미묘하게 다른 경우가 있을 때 상담 직원이 '고객이 아닌 것 같다'고 하는 심리적 장벽이 있어요. 이를 안면인식을 활용해 사람보단 시스템에게 맡기자는 생각을 했고 인증을 받았죠."(카카오뱅크 금융기술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기반 안면인식 기술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인증을 2021년 12월 받았다.)"

Q. 궁극적으로 금융의 디지털 컨택트에 대한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것인데 범용성 수준에서 연구소 기술을 평가한다면요.

"전문 인력도 많고 기술적에서 뛰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시대에 맞는 것들을 내놨기에 고객들의 호응을 받았듯 우리도 그런 강점이 있다고 봐요. 연구소에서도 연구 주제를 카카오뱅크답게 스마트하게 풀어내는 것들을 고민합니다."

Q. 카카오뱅크서 예산은 충분히 지원해주나요.

"기술팀에 배정된 예산을 사용하면 되고 특별히 예산이 부족하다 느낀 건 없어요.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을 하다 보니 GPU 리소스가 필요하다곤 봐요. 이는 나중에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이 내부 비즈니스에도 접목하고 외부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공유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Q. 새해 목표가 있다면요.

"지속 인증에 대한 것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속 인증은 A라는 사람의 습관들을 데이터화하고 나중에 A의 습관과 다른 패턴이 나올 경우 '본인 인증을 해주세요'라고 해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입니다.

요새 다른 은행들도 시도를 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AI 휴먼이라는 건데 이를 카카오뱅크는 고객센터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힘을 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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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카카오뱅크를 입사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보안회사를 하나 사달라고 했어요. 보안 솔루션만 잘 만들어져도 디지털 거래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보안솔루션을 잘 접목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요. 전자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기도 합니다."

*지디똑똑에 참여한 인터뷰이의 영상은 유튜브 '테크버스'의 쇼츠와 네이버TV '지디넷코리아' 채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