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여자 잡스'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가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 법원 배심원단은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적용된 총 11건의 혐의 중 4건을 유죄로 인정했다.
배심원단의 평결을 토대로 향후 엘리자베스 다빌라 미국 지방법원 판사가 선고 날짜와 형량을 최종 선고할 예정이다.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어떤 선고가 내려질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엘리자베스 홈즈는 피 몇 방울만 직접 뽑으면 수백 개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 ‘에디슨’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던 테라노스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였다.
한 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 원)까지 뛰었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며 포브스, 포츈 매거진 등의 표지모델을 장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티브 잡스처럼 검은색 폴라티를 자주 입고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19세에 스타트업 ‘테라노스’를 창업했다는 점을 들어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해 테라노스 기술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고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관련기사
- 알파벳, AI로 뇌파 분석해 우울증 진단한다2020.11.06
- 구글, AI로 피부 문제 진단 돕는다2021.05.19
- 코로나19 예방 스마트 반지 나왔다…"발병 3일 전 진단"2020.06.02
- [eCEO] "혈액 1ml만 있으면 X선 촬영 없이 유방암 조기 진단"2021.01.22
201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투자자들이 그녀를 고소하면서 엘리자베스 홈즈는 기소됐다. 코로나19 사태와 홈즈의 임신 등 사유로 재판은 3년 가까이 중단됐다가 작년 9월 재판이 다시 시작됐다.
홈즈는 공개진술에서 당시 남자친구였던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라메시 발와니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며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호인단은 "실패한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