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중 나홀로 'CES' 출격하는 SK이노...숨은 배경은?

탄소중립 기여 배터리 기술 공개예정... 친환경 기업 이미지 구축위한 선제 작업이란 분석

디지털경제입력 :2022/01/03 17:12

세계 최대 가전박람 박람회인 'CES 2022'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게 참여한다. 3사 중 독자 행보를 보이는 SK이노베이션의 참여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2022'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CES2022'에서 'NCM9' 배터리를 포함해 배터리의 생산·재사용·재활용을 아우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솔루션(BaaS), 탄소감축 기술인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박람회의 성격상 가전 기업 혹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들이 참여하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2차 전지 기업의 성격이 강함에도 이번 CES2022를 포함해 총 3번째 참여다.

특히 이번 'CES2022'엔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이노베이션만이 참여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역대를 통틀어 CES에 참여한 적이 없다. 삼성SDI는 지난 2019년 참가한 바 있지만 올해는 불참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SK이노베이션의 독자 참여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환경 그룹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글로벌 광폭 행보와 맥이 닿아있지 않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넷 제로'와 탄소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SK그룹의 포괄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CES2022 SK부스 전경

또한 지난해 미국에서 개최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 및 환경문제 해결 등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진행된 도쿄포럼에서는 넷제로(Net-Zero)를 강조하고, 세계 각국 공동 의지와 대응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번 'CES2022'에도 직접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종합하면 전기차 시장이 친환경 산업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배터리 기업으로서 탄소중립에 일조한다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배터리 3사 중에서는 후발주자로 평가 받는 SK이노베이션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으로 홍보하기 위함 역시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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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CES는 초창기엔 가전 박람회적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엔 기술혁신 박람회로 성격이 점차 확장됐다"면서 "특히 미래 사업인 전기차 부분 그 중에서도 배터리, 소재의 강점을 알리기 위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박람회에서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메세지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