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ESG)이 전 세계 산업 경영전략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며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보건의료업계 또한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등 ESG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올해 ESG 평가에서 전 부문 A등급을 받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난해 2곳에서 9곳으로 늘었다.
ESG의 세가지 항목 중 의료업계에서 골자가 되는 것은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이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공중보건, 사회안전망,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이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전 세계 약 30억 인구에게 의료의 접근성을 높여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해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의료 사각지대 아동들을 찾아가는 무료 이동 건강 검진 서비스인 '지멘스 모바일 클리닉'을 운영하며 약 4천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건강 검진을 제공해왔다. 특수 제작된 대형 버스는 아이들이 신장, 체지방, 시력, 혈액, 소변, 청력, 심전도, 초음파 등 필수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첨단 의료설비를 갖춰 아이들의 건강 지킴이로 활약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한국법인 이명균 대표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헬스케어 업계는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진료의 영역을 넓히고 각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을 체계화하여 의료 소외계층이 적절한 시기에 양질의 치료를 받도록 해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헬스케어 업계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행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은 현대자동차와 이동형 병원 개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소외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교육으로 의료접근성 향상
현재 제약업계는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학상식이 낮은 아이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건강 문해력 증진에 힘쓰며 의료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있다. 한국릴리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소외계층 어린이의 교육을 진행했으며, 다케다제약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의학상식을 전달하는 건강연극 ‘피노키오’를 후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ESG 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 백신 전문 기업 최초로 ESG위원회를 출범했으며 한미약품은 ESG 기반의 투명하고 전략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CSR위원회를 구성했다.
제약사뿐 아니라 서울아산병원과 세종병원그룹 등 다수의 병원도 ESG위원회를 설립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사회공헌 비용 및 운영에 대해 검토하고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기 위함이다.
□건강 취약계층과 나눔사업 활발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외형적인 신체질환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된 은둔환자의 활발한 사회참여를 위해 의료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대한의학레이저학회와 협력해 유아 혈관종 및 혈관기형 치료를 지원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에서 장애인 복지 실현과 의사소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진행하는 ‘탁트인 영등포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지역사회 만들기 사업’도 후원하고 있다.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는 독립적으로 말이나 글을 사용해 의사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감소시키고 언어능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구어) 이외의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으로 수어나 그림, 글, 어플 등이 해당된다.
한국룬드벡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올해로 3년째 ‘크리스마스의 기적, 룬드벡 산타원정대’ 사회 공헌활동을 진행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룬드벡 산타원정대’는 한국룬드벡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 출입 및 활동이 불가능해져 일생생활에 제약이 있는 아동들에게 즐거운 크리스마스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한 룬드벡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현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아동들의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 및 선물을 위한 5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의료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포함한 건강키트를 비롯 아동비타민 구미 젤리, 아동 유산균 등을 전달하며 전국 16개 아동센터 400 여 명의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을 지원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따뜻한 희망상자 캠페인’을 통해 의약품, 보건용품 등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제조기업 에이스메디칼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직원의 모금과 기업기부금을 더해 총 2928만5천원을 전달했다. 에이스메디칼은 2018년부터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 기부금액은 928만5천원이다. 나머지 2천만원의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여 취약계층의 일상생활지원에 쓰일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