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링크 독점 비판에 "우주는 넓다" 반박

머스크 "우주 수백억개 위성 수용 가능"

인터넷입력 :2021/12/30 16:10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를 독점한다는 비판에, 머스크가 “우주는 넓고 인공위성은 작다”며 반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밝혔다.

FT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스타링크가 우주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경쟁자를 몰아내고 있단 지적이 나오자 “우주엔 수백억개 위성이 존재할 수 있다”며 “경쟁자를 차단하지 않았고, 기대했던 바도 아니다”라고 했다.

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은 “머스크가 전 세계 위성 절반을 선점했다”면서 “상업용 우주 경제를 구축하고자, 머스크는 규칙을 만들고 있다”는 말로 스페이스X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최근 FT를 통해 역설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는 전 지구적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을 목표로 한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지국 없이 인터넷을 서비스한다는 방향으로 그간 약 2천대 위성을 쐈으며, 수만대 이상을 추가로 발사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자동차에 위성을 빗대며 우주에서 위성 2천대가량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단,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연구센터 소속 천체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위성 충돌 가능성에 따라 각 궤도엔 약 1천대 위성만 수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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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십 렌더링 (사진=스페이스X)

맥도웰은 “많은 위성 궤적을 일일이 계산하기 어렵다”면서 “태양 기후 변화가 위성 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성 간 잠재적 충돌은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스타링크 위성이 지난 7월, 10월 두 차례 중국 우주정거장과 충돌할 뻔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누리꾼들은 “중국 우주인들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머스크와 스페이스X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 정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조처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