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쏘아올린 위성, 우주충돌 걱정도 늘었다

중국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과 두 번이나 충돌 위기"

과학입력 :2021/12/29 09:02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쏘아올린 위성 잔해들 때문에 우주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과 충돌 직전까지 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초 국제연합(UN)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우주정거장과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위성이 충돌 직전까지 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우주정거장에서 본 지구의 모습 (사진=중국유인우주국)

■ 지난 7월, 10월 두 번 충돌할 뻔

중국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외교문서에서 "미국 스페이스X가 발사한 스타링크 위성이 중국 우주정거장과 두 차례 가깝게 충돌할 뻔 했다"고 밝혔다. 또 "안전상의 이유로 중국 우주정거장은 각각 2021년 7월 1일과 10월 21일에 충돌 방지 제어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의 이런 설명은 중국 우주정거장이 스페이스X와 통신이 거의 또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씨넷은 전했다.

지구 저궤도를 도는 스페이스X 스타링크 군집 위성 모습 (사진=NASA/마르코 랭브록)

씨넷에 따르면 중국은 우주정거장과 스타링크 위성이 어떤 충돌 위기를 겪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중국 측은 "스타링크 위성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을 때 기동 전략이 불분명하고 궤도 오차를 평가하기 어려워 스타링크 2305 위성과 중국 우주정거장 사이에 충돌 위험이 있었다"면서 "궤도 내 우주인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우주정거장은 같은 날 두 우주선 간의 충돌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다시 충돌 회피 기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조나단 맥도웰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언급한 사고와 회피 기동이 설명된 대로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위성과 관련된 국제적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은 유럽우주국(ESA)의 지구관측 위성 ‘아이올로스(Aeolus)’와도 충돌할 뻔한 적이 있다. 이 당시에도 스페이스X 측은 ESA와의 통신을 방해하는 컴퓨터 버그가 있다며 위성을 이동시키지 않아 문제가 됐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 지금까지 약 19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했고, 향후 1만 200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 최근 우주쓰레기, 위성 간의 충돌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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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A

최근 우주 궤도에서 우주 쓰레기 또는 위성 간의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을 피하려고 운행 고도를 조정하는 회피 기동을 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중국이 위성공격미사일 시험으로 파괴시킨 중국 기상관측위성 FY-1C의 잔해물이 ISS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예방 조치였다.

지난 달과 이번 달 초에도 우주쓰레기 위협으로 ISS 우주비행사들의 우주 유영 일정이 연기되거나 우주비행사들이 비상 대피소로 대피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달 미사일 실험을 통해 위성을 파괴한 후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