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대표 과감한 행보…한컴 빅테크로 이끌까

메타버스, NFT, 우주, 헬스케어 등 공격적 인수합병 행보 눈길

컴퓨팅입력 :2021/12/28 17:20    수정: 2021/12/28 23:07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우주, 헬스케어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김연수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가 눈에 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연수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를 바탕으로 한컴이 오피스 중심의 B2B 사업을 넘어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김상철 회장의 장녀인 김연수 대표는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보스턴칼리지 대학원에서 금융학 석사와 뱁슨칼리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2006년 한컴 산하 반도체 제조기업 위지트 입사를 시작으로 해외사업, 투자기획 등 업무로 기획과 인수합병(M&A) 실무를 익혔다. 김상철 회장과 함께 나스닥 SPAC을 운영하며 해외투자 업무를 시작했다.

2014년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기업 한컴MDS(옛 MDS테크놀로지) 인수, 2015년 모바일 포렌식 기업인 한컴위드(옛 지엠디시스템) 인수를 총괄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유럽 PDF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 인수와 2018년 매각을 주도하며 해외 투자 수익을 크게 거두는 등 해외 시장 감각도 인정 받았다.

올해 8월 한컴 공동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행보를 펼치며 오피스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난 수익원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주·항공과 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신사업 확대에 전력투구 중으로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위드 등의 인수를 주도했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우주·항공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지구 관측용 민간위성인 ‘세종1호’를 내년 6월 1일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한다.

세종1호

한컴그룹은 위성과 드론을 통해 확보한 영상 데이터를 교육용, 농업용, 국방용, 산업용 등으로 분리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세종1호 발사를 시작으로 5호까지 순차적으로 위성 발사를 추진하고, 사업 성장세에 따라 관측위성 뿐만 아니라 통신위성 등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 및 운용할 계획이다.

싸이월드와 손잡고 가상오피스 플랫폼 한컴타운도 선보이며 메타버스 시장도 진출했다.

한컴타운은 다른 이용자와 음성 대화,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는 가상 오피스로 1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메가박스, GS리테일, IBK기업은행, 다날, 초록뱀컴퍼니 등 다양한 기업과 NFT를 활용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도 추진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자율주행관련 핵심 기술 4종을 이전 받았다.

한글과컴퓨터 CI

한컴인스페이스는 이전 받은 기술을 활용해 도심환경, 농어촌지역 자율주행, 신호등 및 3D 이동객체 인식 기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컴MDS는 케어링크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케어링크는 유전자 검사와 건강검진을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업으로 AI 기반 검진 항목 추천 특허와 10만건 이상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컴MDS가 보유한 AI 및 클라우드 기술과 케어링크의 의로 데이터를 연계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비중을 늘리고 기존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또한 그룹사인 한컴헬스케어의 진단키트·솔루션, 한컴피플의 시니어케어 서비스 등 그룹 내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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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어반디지털마케팅(UMD)도 인수했다. 이번 UDM 인수를 통해, B2B, B2G 중심이었던 사업구조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 B2C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연수 대표의 전 방위적인 혁신은 그동안 오피스 SW 중심의 B2B 시장에 머물러 있던 한컴에게 큰 변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이를 위한 기반 역량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