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디지털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유

[인터뷰] 김종민 한화생명 정보관리책임자(CIO)

컴퓨팅입력 :2021/12/23 09:27    수정: 2021/12/23 10:03

“디지털 조직을 2019년부터 운영했다. 조직구조를 2017년부터 점진적으로 바꾸기 시작해 현재 신사업 관련 팀은 클러스터, 노드 구조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2020년부터 검토하기 시작해 올해 2월 구축완료했다. 플랫폼에 15개 업무를 올렸고, 새롭게 내놓은 디지털 서비스로 오픈한 게 8개, 개발중인 게 5개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클라우드와 디지털 전환에 있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에 핵심 기술을 한화생명에 내재화해 운영하려 한다. 외부에 의존하면 시장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게 많이 떨어진다.”

한화생명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인 김종민 IT운영팀 팀장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자사의 디지털 전략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2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했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인프라로 AWS 아웃포스트를 선택해 주목을 끌었다.

한화생명 김종민 CIO

한화생명은 디지털 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한화생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금융과 비금융의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포괄할 수 있는 생태계 구성을 목표로 했다.

김종민 팀장은 “새 업무가 올라올 때 즉각 클라우드에 담아 고객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회사 내부에 체계화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결정한 건 향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는 전제로 멀티로 가고, 어느 사업자에 종속되지 않는 기반으로 만들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업무는 바로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보다 새롭게 발생하는 업무를 탑재해 운영하며 확인한 뒤 검증을 거쳐 점진적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보험 계정계 업무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IaaS, PaaS,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모델과, 가용영역이나 보안 인증 등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지원, 서비스 품질,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마이그레이션 및 관련 서비스 지원 여부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선정을 검토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외에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최소한으로 시작해 물리적 규모를 확장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계하기 용이한 AWS 아웃포스트를 선정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은 AWS기반의 ‘하이브리드 랜딩 존’ 전략을 기본으로 하며 클라우드, 데브섹옵스, 보안, 매니지먼트 등 플랫폼 요소를 중앙 관리 형태로 구축했다.

김 팀장은 “구축에 8개월 정도 걸렸는데, 시작 때 컨설팅은 따로 받지 않고 내부적으로 방향성을 충분히 논의한 뒤 바로 RFP를 작성해 사업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며 “조직, 문화, 전략, 기술, 보안 규제,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모두 새 판에서 짜야 했고, 이를 하나씩 해결하려 플랫폼으로 가기로 했고,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에 다섯가지 정도 플랫폼 요소를 아예 기획해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바로 인프라, 대브섹옵스, 보안, 매니지먼트, 중앙관리 형태 등으로 구축하는 전략이었고, 여러 프로젝트를 중앙화된 플랫폼 요소를 공유해 쓰는 전략으로 구축했다”며 “10개 넘는 프로젝트가 소수 인원으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클라우드 플랫폼 운영을 한화생명 내 클라우드 엔지니어가 직접 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플랫폼 기반의 사업 특성을 고려해 컨테이너 기반의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우선으로 삼아 대부분의 신규 서비스를 AWS의 쿠버네티스 서비스인 EKS로 구축하고 있다. 데브옵스 환경도 AWS EKS로 모두 운영하고, 모바일 앱의 지속적통합/지속적개발(CI/CD)을 위한 환경에 AWS 맥 인스턴스를 활용한다. iOS와 맥OS 앱 개발을 애플 맥에서 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개발 환경의 파편화를 야기하므로 서울리전에 맥 인스턴스가 출시되자마자 바로 도입했다고 한다. AWS의 SSO, ECS, ECR, TGW, VPC, DX, IAM, 클라우드트레일, S3, 레디스, 클라우드프론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한화생명 김종민 CIO

보험을 비롯한 금융 분야의 디지털 사업 도전이 활발하다. 그중 생명보험 분야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에 속한다. 주요 생명보험사 가운데 디지털 신사업의 실질적인 제품을 내놓은 곳은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할 만하다. 플랫폼을 구축한 지 일년도 안돼 개발중이거나 개발완료해 서비스중인 앱이 13개고, 앞으로도 계속 신규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디지털이란 경로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AWS를 활용해 오픈한 디지털 신사업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롯해 한화생명 앱(채널통합), 한화생명 앱(통합인증), 헬로, 라이프 캔버스, 구독 서비스, 마음건강 서비스, LIFE MD(디지털 설계사 채널) 등이다.

김 팀장은 “한화생명 고객을 위한 모바일 앱이나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헬로, 보험설계사의 기초 자격증 교육을 위한 라이프MD, 보험사 최초의 구독 보험, 강남의 한화생명 사옥의 공간을 스타트업이나 기업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관리하는 앱 등을 만들었다”며 “그밖에도 클라우드에 올라갈 업무로 진행중인게 다섯개고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서비스 출시에 대해 경영진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디지털 방향성을 빠르게 가져가며 적극적으로 투자 하고. 조직도 그에 맞게 색다른 형태로 구성해서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신사업 관련 조직은 클러스터와 노드 개념을 채택했다. 팀을 상품, 제품, 서비스 별로 구성해 내부에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완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조직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이행에서 필수적이며 이상적인 형태로 여겨진다.

김 팀장은 “기존 보험 쪽은 전통적인 조직 운영영역이 있지만, 신사업이나 새로운 전략을 구성하는 조직은 클러스터, 노드 형태로 구성해 기존 방식과 신규 방식을 혼용하는 구조”라며 “조직 변화는 2017년 디지털실을 만들어 점차적으로 팀구조 개편을 진행해왔고, 꾸준하게 변화관리를 하면서 정착시켰다”고 밝혔다.

최근에야 한화생명은 MSP를 선정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운영 업무를 넘겼다. 그러나 MSP의 역할은 관제와 장애대응의 성격에 국한된다. 정책 결정이나 기술적 아키텍처 설계 등 핵심 업무는 한화생명이 직접 챙긴다. AWS 랜딩존에 대한 접근 권한도 한화생명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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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팀장은 “보험업계는 전통적인 보험시장의 포화상태란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고객일 MZ세대에게 최대한 접근해 고객으로 흡수해야 하기에 디지털을 활용해야 한다”며 “모든 이벤트나 사업 전략이 디지털에 맞춰 진행되며, 보험사 최초로 게임리그에 참여하는 것도 MZ세대를 겨냥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구독 보험이란 서비스는 기존 보험의 개념을 깨뜨리고 일상생활에서 혜택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은 디지털 시도를 하고 있으며, 회사의 생존 전략을 디지털 전환으로 집결해 업계에서 선도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