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中日 업체 누르고 첫 해외 송전망 건설· 운영사업 진출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발주사업에서 4조 2천억원 규모 입찰 수주

디지털경제입력 :2021/12/22 19:02

한국전력이 유수 해외 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해외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낙찰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한전은 22일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국영에너지회사(TAQA)가 발주한 초고압 직류(HVDC)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 국제 경쟁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조2천억원대에 달하는 이번 국제 입찰은 유수의 경쟁사인 사우디-벨기에 컨소시엄과 중국 남방전망, 일본 간사이전력 등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전이 수주한 '초고압 직류송전(HVDC)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전력이 필요한 곳까지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일반적인 교류송전에 비해 전력손실을 대폭 줄일수 있어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점이 최대 장점이다.

UAE 해저 송전망 건설·운영사업은 ADNOC의 해상유전 시설에 지속가능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59㎞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운영하는 메가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만 약 4조2000억원에 달하며, 발주처와 장기 송전계약 체결로 35년의 사업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한전은 이번 입찰에서 세계적인 전력회사인 일본 큐슈전력과 프랑스 EDF,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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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1991년부터 현재까지 30여년간 국내에서 제주 HVDC 해저 송전망 건설과 안정적 설비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입찰과정을 총괄 주도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컨소시엄 낙찰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중남미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망 사업수주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