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 티빙 "내년 대만·일본 진출 위해 공격투자 지속"

미국 진출 앞당겨질수도..."세제지원·자율등급제 등 정책 지원 필요"

방송/통신입력 :2021/12/21 16:26    수정: 2021/12/21 16:27

OTT 사업자 티빙이 내년 대만,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면서, 향후 3~5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 포럼'에서 "올해 티빙은 매출만큼 적자가 났고, 쉽게 말해 10원 벌기 위해 20원을 썼다"며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얘기해보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8년이 걸린다는데, 우리는 3~5년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시장의 경우 사람이 한식만 먹고 살 수 없고 일식을 즐기듯이, 한류 콘텐츠뿐 아니라 현지 콘텐츠도 다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한다"면서 "해외 메이저 업체나 현지 콘텐츠 업체들과 다양한 제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을 티빙 대표

또한 양 대표는 "2024년 미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지만, 갑자기 내년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투자를 감당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보다 대만, 일본을 먼저 공략한 이유에 대해 "티빙 혼자 진출하려 한다기 보다는 뜻이 맞는 시장과 함께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콘텐츠를 잘 소비할 수 있는 마켓이 어느 곳이냐를 봤고, 라인, 소프트뱅크 등 파트너십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티빙 모회사 CJ ENM은 최근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엔데버콘텐츠를 약 9천200억원에 인수해, 전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바이아컴CBS과는 공동 콘텐츠 제작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위해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잡힌 콘텐츠 투자계획만 8천억에 달한다.

양 대표는 OTT 산업을 키우고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자율등급제, 세제지원, 모태펀드를 통한 투자 등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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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는 "OTT는 시의성이 강한 사업인데 현행 제도대로 콘텐츠를 심의하려면 3~5개월씩 걸리고, 예측 불가능하기도 하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처럼 몇만편 준비해놓고 글로벌 진출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러리를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율등급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10조원 넘게 투자하는 스튜디오나 OTT 사업자들인데, 그들이 국내에 적극적으로 들어와 자신의 자본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정부의 문화 예산도 OECD 대비 낮은 수준이고, 주요 선진국에서는 제작비의 20~30%를 세제지원 받는 상황이어서 역차별을 겪지 않도록 글로벌 수준의 세제지원이 가능하도록 (정책 입안자들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