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데이터 체계적 관리...에너지 분야 新산업 생태계 구축 기여"

[데이터품질 대상/최우수상/한국전력공사] 2019년 실행조직 디지털변환처 신설

컴퓨팅입력 :2021/12/17 16:31    수정: 2021/12/17 20:32

과기정통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원장 윤혜정)이 디지털 뉴딜을 확산하고 공공과 민간의 우수한 데이터 품질관리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한 '2021년 데이터 품질대상'에서 한국전력공사가 데이터 품질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전력공사는 123년 역사를 가진 공공기관이다. 1887년 경복궁 건청궁의 우리나라 첫 전기 점등을 시작으로 1898년 한성전기로 출발했다. 전원개발 촉진, 전력수급 안정화, 국민경제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1961년 한국전력주식회사로 통합했고, 1982년 한국전력공사로 발족, 지난  123년간 최고 품질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14년에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고,  2만33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좋은 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환’을 선도하고 있다. 전력자원 개발과 발전⋅송전⋅변전⋅배전 및 이와 관련한 영업, 연구 및 기술개발, 해외사업, 투자 및 출연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한국전력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전력산업의 탈탄소화, 전력생산과 소비 분산화, 전력생태계 전반의 지능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디지털변환처장은 "처음 도전한 '데이터 품질관리 대상'에서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성적을 받아 기쁘다"면서 "이는 그동안 한전이 디지털전환과 데이터 관리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실제 한국전력공사는 디지털전환(DX) 시대에 데이터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9년 디지털전환과 데이터 관리를 주도하는 '디지털변환처'라는 실행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변환처는 생성→저장→개방→활용 단계의 전력데이터 생애 주기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품질 데이터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또 이렇게 생성한 양질의 전력데이터가 개방과 융합으로 공공·민간에 활용되도록 하는 등 에너지분야 신(新)사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전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전력 발전부터 송전, 배전 및 판매 등의 전 주기에 걸쳐 축적한 범 지역적인 시계열 데이터다. 국민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 지역에 대해 연도별, 월별, 일별, 시간별, 15분별 시계열적으로 꾸준히 쌓인 원유에 가까운 데이터다. 전력데이터 자체만으로도 업무효율화를 위한 분석가치가 있다. 여기에 범지역적인 시계열 데이터라는 강점을 활용해 기상, 금융, 인구, 교통 데이터 등 외부 데이터와 함께 분석하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공정책 수립에도 실효성을 제공할 수 있는 융합 확장성이 큰 데이터다.

한국전력공사는 정부의 데이터 정책을 모범적으로 추진해온 대표적인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정부 공공데이터 정책에 맞춰 내부에서 생산 및 관리하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보유데이터 품질을 개선, 데이터 활용촉진 및 고품질 데이터를 활용한 신 가치 창출을 위해 데이터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전사 데이터 관리조직은 디지털변환처 빅데이터융합실에서 8명이 담당하고 있다. 또, 각 시스템별 담당자들 역할과 책임 사항을 정의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품질관리 역량 내재화와 고도화를 추진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 전담조직, R&R, 관리 기능, 지원 시스템을 포함하는 데이터 관리체계를 수립했다.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는 표준관리, 구조관리, 품질관리, 연계관리 영역을 범위로 하는 총 5종의 절차를 제정, 한국전력공사의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로 자리 잡았다. 또 디지털변환처 빅데이터융합실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담인력을 확보, 지속적인 데이터 품질관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 관리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인 하우스(In-House) 포털을 개발했고, 3종의 상용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업무 효율을 위해 서드파티(3rd Party) 제품들도 과감히 도입, 현재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송호승 한전 디지털변환처장

이해관계자들과 데이터 관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송 처장은 "사내뿐 아니라 위탁사와 지원인력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품질관리 교육을 폭넓게 시행, 데이터 품질관리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관련 직무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등 데이터 관리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처장은 데이터 품질관리시 애로도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당시 데이터 현황 파악 및 분석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의사소통하는 과정이 도전적이었다"면서 "200개가 넘는 시스템과 DB현황 파악, DB 개방에 보수적인 운영부서 설득, 모델을 현행화하고 데이터 표준을 선정하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이해하고자 운영자·실무자와 의사소통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려줬다. 이어 "이런 어려움을 해결한 방안은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 뿐 아니라 표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공사는 데이터 관리를 통한 ICT 품질비용으로 연간 약 316억원의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잘 관리한 전력데이터는 외부데이터와 함께 분석하면 경제적,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공정책 수립에도 실효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례로, 공사 디지털변환처는 전력데이터와 기상, 금융, 통신 정보를 결합해 국민 대상 밀착형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사용량과 범죄 위험지수 등 공공데이터를 결합한 도시취약점 분석 제공, 또 통신정보를 결합해 1인 가구의 활동 상태를 모니터링해 이상 발생을 알려주는 안부살핌 서비스, 지역정보와 결합한 상권분석 서비스, 특고압 설비에 대한 전기품질을 제공하는 파워체크 같은 서비스 등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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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현 한전 빅데이터융합실장(오른쪽)이 윤혜정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왼쪽)에게서 최우수 상을 받고 있다.

송 처장은 "한국전력공사는 데이터 품질관리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했고, 이것을 기반으로 데이터 품질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데이터 관리체계가 전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문 운영인력을 보강하고, 데이터 품질관리 교육 등을 통해 업무적으로 내재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공사는 지난 11월부터 기준정보관리(MDM) 사업에 착수, 핵심 데이터를 일원화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송 처장은 정부의 데이터 강국 정책에 대해 "범국가적 정책 혹은 기관 정책 여하를 막론하고 생성, 저장, 개방, 활용이라는 근본적인 데이터 생애주기 개선에 충실해야 한다. 데이터 생애주기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부터 시작해 활용으로 발전한다"면서 "이는 마치 건물을 짓기 위해 골조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붓는 행위처럼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고품질 데이터로 만들어 제반을 다지는 일과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수 기관이 필수불가결한 데이터 표준 품질은 간과하고 빅데이터와 AI라는 디지털 트렌드에만 휩쓸려 방향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