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술 진보만큼 인문학적 고찰 필요"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16일 'K-메타버스 엑스포 2021'서 발표

인터넷입력 :2021/12/16 18:34    수정: 2021/12/16 21:30

“인공지능(AI)에 ‘특이점’이 있다.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지다. 물리적 현실 세계보다 디지털 공간이 중요해지는 특이점이 곧 메타버스다. 궁극적으로 메타버스는 디지털 세계가 지금보다 중요해지는 시기에 도래할 것이다.”

메타버스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위지윅스튜디오의 박관우 대표는 16일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며 메타버스의 기술적 진보만큼, 사회·경제·문화적 토대 마련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관우 대표는 이날 '메타버스로의 여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은 우리 삶이 디지털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라며 “삶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요소가 디지털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 친구, 여가생활, 자아, 쇼핑, 자산 등이 디지털 전환을 이뤄 궁극적인 메타버스로 구현된다는 분석이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16일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 & K-메타버스 엑스포 2021(KMF&KME 2021)’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실 자아보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나’에 무게가 쏠리는 추세라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인기 야구 선수보다 e스포츠 프로게이머가 높은 연봉을 받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수십 년 전 유행하던 ‘밈’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올 초 59만달러(약 7억원)에 거래된 것 역시 메타버스로의 자연스런 전환”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 전환으로 물리적 현실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며, 결국 잠에서 깬 후 눈뜨자마자 모든 생활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점이 디지털 전환의 특이점이자 메타버스가 완성된 순간이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일과 여가 생활, 쇼핑, 경제 활동이 전부 연결된 세상이란 의미다.

과거 인간이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일했다면, 데이터가 사람을 위해 일하는 시대로 탈바꿈했다. 박 대표는 “도로 위 상황을 영상, 빅데이터로 학습한 AI가 다시 현실 세계에 이를 적용해 자동차를 제어한다”면서 데이터, AI를 활용한 기술 진일보가 가시적이라고 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박 대표는 기술적인 관점으로만 메타버스에 접근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가령 단순히 무인도에 사람을 안착시킨다고 해서 도시가 형성되는 게 아니듯, 메타버스 기술 근간을 확립하면서 동시에 사회·경제·문화가 메타버스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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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기술이 만들어 낼 새 패러다임에 대한 판단도 중요하다”면서 “메타버스는 일상생활 전부를 대체할 공간이므로, 이 세계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대체하기 위해선, 이에 걸맞은 법·제도 등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다.

메타버스 속 경제 활동에 있어, 블록체인과 NFT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표는 "가까운 미래엔 중앙집중형 플랫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블록체인이 지닌 개방성과 상호운용성 등 성격이 수반되면, 메타버스 도시를 만들어내는 게 수월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