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솔루션에 '양자내성암호' 시범 적용 성공

KISA, 실증 테스트 결과 공유…실제 상용화 전 추가 개선 작업은 필요

컴퓨팅입력 :2021/12/16 15:48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올해 이스트시큐리티, 잉카인터넷, NSHC 등 국내 정보보호기업 3사와 양자내성암호 시범 적용을 추진해 국내 ICT 상용 제품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 시 성능 상 사용 가능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0과 1을 이용한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와 다르게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연산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사용되는 암호 알고리즘이 무력해질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 환경에서도 암호 해독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공개키 암호 알고리즘이다.

KISA는 지난 5월 협약 체결 후 11월까지 6개월간 ▲이스트시큐리티의 악성코드 탐지시스템 '미스트’ ▲잉카인터넷의 ‘엔프로텍트’ ▲NSHC의 ‘엔필터’ 등 총 3종에 국내·외 양자내성암호를 시범 적용하고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2021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적용 결과 요약표

시범 적용 과정에서는 기존 공개키 암호가 적용된 제품을 국내 양자내성암호 코드 및 해외 양자내성암호 라이브러리로 교체한 후, 암호키 교환 또는 암·복호화 속도를 테스트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양자내성암호를 국내 ICT제품에 대체 적용해도 성능상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KISA는 이번 사례가 그 동안 연구실 차원에서 진행해 왔던 양자내성암호 테스트를, 처음으로 국내 상용 ICT 제품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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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시범 적용의 경우 양자내성암호에 적합한 암호키 검증 등의 부가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를 위해서는 안전한 난수발생기, 암호키 관리 기술 등을 적용한 추가적인 테스트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광희 KISA 디지털보안산업본부장은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 주도로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키 암호 해독 위험은 계속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KISA는 양자컴퓨터의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암호로의 전환 준비를 위해 산업계·학계와 협력해 실증 확대, 기술 개발 및 다양한 테스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