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 인수

북미 스토리 IP 삼각편대 구축해 성장 가속

인터넷입력 :2021/12/16 10:06    수정: 2021/12/17 10:00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Wuxiaworld)’를 래디쉬를 통해 인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외교관 출신 징핑 라이(Jingping Lai)가 2014년에 세운 우시아월드는 매스마케팅과 프로모션 없이, 매년 40%가량 매출 성장을 이룬 영문 웹소설 서비스다.

특히 미국에서 탄생한 아시아 판타지 플랫폼으로, 웹소설 서비스 중 유일한 남성향 플랫폼이기도 하다. 무협 등 판타지를 사랑하는 영문 번역가, 영미권 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대한 웹소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매출 85%를 정기 구독으로 올릴 만큼 탄탄한 독자층을 자랑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래디쉬, 우시아월드 로고.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프리미엄 지식재산권(IP)과 고도화된 플랫폼, 스토리 IP에 특화된 마케팅 등 독자적인 성공 방정식을 일본과 태국, 대만에서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입증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와 아세안 시장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까지 스토리 IP 삼각편대 진용을 갖춘 북미가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작가들이 글로벌 진출을 이루면서, 동시에 창작자와 플랫폼이 동반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통해 이뤄진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엔터는 남성향과 여성향 웹소설을 아우르는 폭넓은 콘텐츠 역량을 북미에서 갖추게 됐다.

징핑 라이 우시아월드 대표.

래디쉬는 우시아월드와 달리 여성향 콘텐츠가 강세인 플랫폼으로, 로맨스 판타지 등 장르가 여러 장르 중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팬층이 두터운 점도 비슷한데, 래디쉬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발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충성도 높은 팬층과 각기 다른 장르 특색을 가진 이들 플랫폼의 결합이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시아월드에는 카카오엔터의 콘텐츠, 비즈니스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이미 우시아월드에선 카카오엔터 대표 히트 IP ‘템빨’ ‘탐식의 재림’ 등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탐식의 재림’은 역대 최대 누적 매출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전체 작품 가운데 약 5%가 카카오엔터 IP로, 우시아월드 매출 4분의 1을 이끌고 있다. 향후 우시아월드엔 ‘기다리면 무료’ 등 카카오엔터의 대표 비즈니스모델(BM)이 도입된다. 아울러 영문판 콘텐츠를 유통하고, 우시아월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위한 여러 프로세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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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래디쉬 대표.

이승윤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GSO) 겸 래디쉬 대표는 “우시아월드는 매출 대부분이 정기 구독자 시스템 기반에서 나오는 프리미엄 서비스”라면서 “카카오엔터 IP를 공급하고, 여기에 래디쉬 만의 영미권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북미 웹소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앞서 북미와 아세안 시장 강화를 골자로 한 '신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3년 내 글로벌 스토리 거래액 3배 확대 등을 목표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우시아월드 인수를 비롯, 타파스와 래디쉬 등을 통해 북미 시장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