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최대 협곡서 포착된 '숨겨진 물' [여기는 화성]

엑소마스 가스추적 궤도선, 화성서 상당한 양의 물 포착

과학입력 :2021/12/16 09:16    수정: 2021/12/16 14:15

붉은 행성 ‘화성’의 거대 협곡에서 상당한 양의 물이 관측됐다.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가스 추적 궤도선(이하 TGO, Trace Gas Orbiter)이 화성의 마리네리스(Valles Marineris) 협곡에서 상당한 물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IT매체 씨넷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성에 있는 마리네리스 협곡(Valles Marineris)의 디지털 지형 모델. 사진에 보이는 색상은 실제 색상에 가깝다. (사진=ESA)

TGO는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가 운영하고 있는 가스 추적 궤도선으로, 여기에는 화성 토양의 상층에 있는 수소를 관측하는 기기가 탑재되어 있다. 

TGO는 마리네리스 협곡 중심부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수소를 관측했고, 연구진들은 해당 지역 지표면 물질의 최대 40%가 물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에 최근 소개됐다.

해당 논문의 주저자인 러시아 정부 과학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 우주 연구소 이고르 미트로파노프(Igor Mitrofanov)는 성명을 통해 "TGO를 사용하면 화성 표면 아래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이전 장비로는 감지할 수 없었던 물이 풍부한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물이 관측된 마리네리스 협곡은 ‘태양계 최대 협곡’으로 불리며, 총 길이 3000km, 폭 200km, 깊이 8km의 장대한 규모로 화성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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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이 곳에서 포착된 물은 얼음 형태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는 수분이 금방 증발해 버릴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 지역에서 얼음이 어떻게 보존되어 있는지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ESA는 "화성 환경에서 물이 보존되기 위해 마리네리스 협곡에 특별하고 아직 불명확한 조건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에 물이 어떻게,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한 때 풍부했던 화성의 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화성이 인간이 거주 가능한 환경인지, 과거 생명체가 존재했는지, 화성 초기의 유기 물질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엑소마스 TGO 프로젝트 과학자 콜린 윌슨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