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기업공개 순항...SK온 IPO도 속도 붙을까?

LG엔솔 내달 IPO 확정... 최재원 부회장 합류로 SK온 기대감↑

디지털경제입력 :2021/12/14 11:03    수정: 2021/12/14 11:11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가 대략적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경쟁 기업으로 평가받는 SK온의 IPO시기에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재원 SK㈜ 부회장이 최근 배터리 부문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며 SK온의 IPO 시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70조2천억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수주물량 1,2위를 다투는 경쟁 기업 SK온의 IPO시기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5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IPO를 통한 대규모 추가 투자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실제 SK 최태원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많은 자금과 연구개발(R&D) 노력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했지만 여전히 돈을 잃고 있다"며 "특히 자본지출(CAPEX) 규모가 매우 커서 가끔은 이 같은 숫자들이 정말 겁날 때도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더군다나 SK온의 상장 당시 자산총액은 약 4조6천억원 수준으로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SK온이 최근 프리IPO를 결정한 것도 I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JP모건과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하는 프리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 IPO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온의 기업가치 30조~35조원의 10% 수준이다. 본격적인 유치 절차는 내년 초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최재원 SK㈜ 부회장이 SK온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량급 인사가 가세한 만큼 본격 SK온의 IPO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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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K온 측은 IPO시기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IPO 시기는 내년 후가 될 가능성이 많다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자금 여력 역시 충분한 상황이다"면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