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구본준·LG 구광모, 상호 보유 지분 정리

계열분리 요건 충족...내년 상반기 마무리

LX그룹 구본준 회장과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 각각 상호 보유 중인 지분 정리에 나섰다. 이들 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통해 계열분리를 마무리 짓을 예정이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은 LG家의 장자승계의 원칙에 따라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계열 분리를 추진해 왔다. 앞서 ㈜LG는 작년 11월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X홀딩스'로 분할계획을 결의한 바 있다.

LG와 LX 두 그룹은 14일 상호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LX홀딩스 구본준 회장은 이날 거래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사진=LG)

구본준 회장은 또 ㈜LG 지분 1.5%(약 2천억 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이로써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04%로 감소하고,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본준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은 2.96%만 남게 돼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이 충족된다.

㈜LG 구광모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약 3천억원 규모이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LX그룹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광모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다.

LG 측은 "이번 지분정리로 ㈜LG와 LX홀딩스는 시장에서 주식거래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본연의 기업가치 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LG는 70여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