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금투자보다 레고가 훨씬 낫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 연구팀 "레고 가격, 매년 11% 상승"

인터넷입력 :2021/12/13 15:04

전 세계인의 장난감 ‘레고’로 하는 재테크가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연구진들은 단종된 레고 세트의 시장 가격이 2차 시장에서 매년 최소 11% 상승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익률은 금이나 대형주, 채권 투자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해당 연구를 위해 연구진들은 1987년부터 2015년까지 총 2322개의 미개봉 레고 세트의 최초 가격과 온라인 경매 거래를 통한 가격 정보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비즈니스 및 금융 연구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인 HSE 경제학과 교수 빅토리아 도브린스카야는 “우리는 사람들이 보석, 골동품, 예술품과 같은 품목을 투자로 구매한다고 여기는 데 익숙하다”며, “하지만, 수집용 장난감과 같은 다른 옵션도 있다. 2차 레고 시장에서 수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세트가 싼 가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레고 재테크가 뜨는 이유 중 하나는 레고 세트는 비교적 적은 양이 생산되지만, 레고 구입 후 재판매하는 사람 수는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레고는 1960년대부터 레고를 만들고 있으며, 오래된 레고 세트를 소중히 여기는 많은 성인 팬을 확보하고 있다.

레고 마블 어벤져스.

레고 재테크를 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 현재 시장에는 매우 다양한레고 세트가 나와 있으며, 제품별 수익률은 연간 -50%에서 +600%까지 너무나 다양하다는 점이다. 또, 일반적으로 상품이 단종된 후 2~3년 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 후 배송, 보관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관련기사

둘째로 부피가 작거나 아니면 아주 큰 세트의 가격이 중간 크기의 세트보다 빠르게 가격이 오른다는 점이다. 2차 시장에서 가장 크게 가격이 오른 세트는 유명 건물이나 영화, 연휴 시즌과 관련 세트였고, 한정판과 프로모션 행사에서 제공되는 세트들도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2차 레고 시장은 레고 팬이 아니라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