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종합 플랫폼 다크호스 '만나코퍼레이션' 주목

국내 배달앱 시장의 연 결제 규모가 20조원을 넘는 등 배달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와 같은 배달 주문앱 성장뿐 아니라, '바로고'·'생각대로'·'부릉'과 같은 배달대행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아울러 '씨앤티테크'·'푸드테크' 등 단말기기나 PC 등을 통해 주문과 결제, 배달과 고객 관리 등을 지원해주는 판매시점 관리시스템(POS) 시장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만나코퍼레이션은 포스 시스템과 배달대행, 나아가 배달주문앱 서비스를 아우르는 배달 관련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배달대행 사업은 '제트콜', '공유다', '런' 등 7개 브랜드가 전국 곳곳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스마트샵'이라는 포스 프로그램을 통해 50만개에 달하는 요식업 시장을 공략하며, 배달대행업과 배달주문앱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양현 만나코퍼레이션 대표는 "내년 배달앱 판이 뒤집힌다"고 전망했다. 배달주문앱 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단건배달' 서비스로 출혈경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배달대행 서비스는 내년 배달기사와 배달대행업체에 대한 세금신고 의무가 강화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뒤엉키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조 대표는 이 같은 위기를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음식점주들의 영업과 마케팅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포스 시장을 점유하고, 회사가 보유한 총 7개의 배달대행 서비스의 라이더들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는 계산이다. 또 배달주문앱들이 마케팅 출혈경쟁에 빠진 사이, '만나이츠' 배달앱에서 통합 포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문 수에 따른 맛있는 음식 메뉴를 추천해주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료로 빠른 배송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만나코퍼가 보급한 포스 프로그램은 배달이 가능한 20만 음식점 중 약 25%인 5만개 정도다.

조양현 대표는 "배달대행 업체들이 공개하는 콜 수는 사실 모래 위의 성과 같이 부실하다. 라이더들은 콜 있는 곳으로 일주일 만에도 이동한다"면서 "결국 음식점주들을 묶어둘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데, 그것이 인건비와 마케팅, 고객 관리 등이 편리하게 가능한 스마트 포스다. 만나코퍼는 50만 요식업 포스 공략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나 스마트샵에는 자체 페이가 있어 인출과 대출, 정산 등이 빠르게 이뤄져 자금 회전이 빨라야 하는 상점들에게 시중 은행과 연계한 손쉬운 대출까지 돕는다"며 "지급보증은 만나코퍼가 하기 때문에 업주들은 원가 절감을 하면서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아울러 복잡하고 번거로운 배달대행료 세무처리도 돕는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에 따르면 국내 배달대행 업체 순위 1위는 바로고(월 약 1천800만 콜)인데, 이달 만나코퍼 배달대행(공유다·제트콜 등 7곳) 월 콜 수가 바로고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에 월 2천500만 콜을 찍고, 하반기에는 월 3천만 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전체 배달대행 수의 과반을 차지해보자는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4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만나코퍼는 배달대행 대리점(총판)들을 튼튼히 다지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보통 배달대행 업체들은 한 지역에 하나의 대리점들과 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그런데 만약 이들이 경쟁사로 이탈할 경우 해당 지역 배달대행 업무에 큰 구멍이 생긴다.

그래서 만나코퍼는 각 지역에 있는 대리점들을 하나로 묶어 이들에게 만나 플랫폼을 제공하고 각 대리점의 콜을 공유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대리점이 이탈해도 기존 배달대행 업무를 이어갈 수 있고, 각 대리점들도 가맹 음식점 영업에 더욱 경쟁력을 갖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각 지역 배달대행 업체의 70%가 모이면 만나 이츠를 통해 해당 지역 고객에게 AI 기반 메뉴 추천과 급행 배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조양현 대표는 “상점별로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이 제일 맛있을 확률이 높다. 세 번 정도 경험해보도록 하면 만나이츠로 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면서 “이달 안산을 시작으로 총 6곳 지역에 1월 중 만나이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