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한 집만…단건 배달 대세되나

배달업계, 한도 없는 '쩐의 전쟁' 시작

인터넷입력 :2021/04/16 17:32    수정: 2021/04/17 22:54

쿠팡이츠가 시작한 '단건 배달' 바람이 배달 플랫폼 시장에 불어닥치고 있다. 배달의민족도 단건 배달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 했고, 후발주자인 위메프오도 단건배달에 뛰어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방식이 배달 시장에서 필수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오는 최근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인 LK IC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음식 주문과 배달 라이더를 1대1로 매칭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위메프오는 연내 단건 배달 서비스 개발을 완료해 배달 대행사나 개인 배달 라이더를 통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MOU단계이지만 위메프오가 단건 배달 계획을 미리 밝힌 이유는 배달앱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다. 위메프오 관계자는 "이미 배달업계에서 단건배달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배민1 단건배달

단건배달은 배달 기사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통상 배달 기사는 여러 가게에서 접수된 주문 건을 배달해왔다. 배달 기사 입장에서는 한 번에 여러 곳을 들릴 수 있으니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문자 입장에서는 배달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음식이 식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 왔다.

쿠팡이츠는 이러한 이용자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단건 배달만 고집해오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과 맞먹는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앱애니에 따르면 쿠팡이츠가 지난 1분기 한국인이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한 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강남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가 점차 서비스 지역 전국구로 늘려나가면서 배달의민족 등도 위기감을 느꼈다. 이에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원)'을 시작할 계획이다.

배민1은 주문부터 픽업, 배달을 한번에 해주는 서비스로 쿠팡이츠를 의식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배민1을 통해 점주가 가게 홍보부터 주문 중개, 배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이용료는 중개이용료(12%)에 카드수수료 및 결제이용료(3%), 배달비 6천원으로 측정했지만, 프로모션 기간에는 중계이용료와 배달비가 각각 1천원과 5천원으로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단건 배달이 배달앱 시장에서 필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묶음 배달이 시간 효율이 더 크기 때문에 배달 기사들은 단건 배달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즉 배달 기사를 어떻게 확보하는지가 문제다.

이러한 가운데 쿠팡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호응하기 위해 전문화된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 출범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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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회사는 쿠팡이 100% 지분을 소유할 예정이며,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의 문의사항에 실시간으로 응대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지원 시스템을 통해 배달 파트너들은 유연하게 근무하고,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로 인해 배달 플랫폼 시장에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며 "배달 기사 확보를 위한 투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프로모션 기간이 계속될 때까지의 출혈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