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틀어도, 키보드 두드려도...내 목소리만 들렸다

[STS 2021] 퀄컴 '스냅드래곤 노트북' 기능 체험 시연해 보니

홈&모바일입력 :2021/12/02 12:52    수정: 2021/12/02 13:22

[하와이(미국)=권봉석 기자] 퀄컴은 1일(현지시간) 오전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21'이 열리는 하와이 주 프레몬트 오키드 호텔에서 참석 기자단을 대상으로 사전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서는 이날 퀄컴이 공개한 스냅드래곤 8cx 3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 시제품이 전시됐다. 마이크와 근접 센서, 카메라로 입력되는 신호를 실시간 처리하는 노이즈 캔슬링, 화면 자동 온·오프, 카메라 초점 인식 기능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 노트북 편의 기능 체험 코너.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이 이날 시연한 모든 기능은 CPU나 GPU의 도움 없이 머신러닝과 초저전력 센싱 허브로 구동된다. 배터리 작동 시간을 기존 인텔·AMD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대비 더 길게 확보하면서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 사람에 자동으로 초점 맞추는 오토 프레이밍

지난 해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 이후로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수요가 늘어나며 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이용량이 급증했다. 주요 PC 제조사들도 이런 수요에 맞춰 노트북 웹캠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이날 퀄컴이 시연한 '오토 프레이밍'은 노트북에 탑재된 웹캠으로 얼굴을 인식해 카메라 시야에 들어온 사람에게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아 주는 기능이다. 두 명 이상이 동시에 등장해도 초점이 잘 맞는다.

화면에 들어온 사람 얼굴을 인식하는 오토 프레이밍 기능.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이 절반 이상 가려지면 카메라 시야 안에 들어온 사람을 인식하지 못한다. 현장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마스크를 벗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퀄컴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실내에서 이 기능을 쓸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전력 항시 대기 센서 이용한 대기모드

노트북을 쓰다 잠시 자리를 비운 채로 내버려 두면 보통 화면이 꺼지며 절전모드로 들어간다. 이렇게 화면이 꺼진 노트북을 다시 깨우려면 키보드 키를 누르거나 터치패드·마우스를 건드려 깨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센서에 사람이 인식되지 않아 잠자기 모드로 진입한 상태.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올웨이즈온 비전' 기술은 화면 앞에 앉은 사람 얼굴을 작은 센서로 항상 인식해서 자리를 비우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들어간다. 다시 화면 앞에 앉으면 절전모드에서 복귀한다.

화면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잠자기 상태에서 깨어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019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x86 노트북 중 프리미엄 제품에도 비슷한 기능이 내장된 바 있다.

퀄컴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슷한 기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카메라가 아닌 화면 위에 내장된 작은 센서를 이용하며 머신러닝 칩 역시 극히 적은 전력만 쓴다"고 말했다.

■ 음악·키보드 소리 깨끗이 지우는 '소음 억제'

주위 소음을 줄이고 말소리 울림을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올해 출시된 노트북에서 보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기능 중 하나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생활 소음은 줄이고 대화에 집중하고 싶다는 요구사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재생한 상태에서 말소리를 녹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냅드래곤 8cx 3세대에 내장된 소음 억제 기능은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나 주위 생활 소음은 걸러내고 또렷이 말소리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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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키보드만 누르는 데 더해 마이크 가까이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악까지 재생해 봐도 목소리만 들렸다. 영어 대화 뿐만 아니라 한국어, 일본어 등 사람 말소리라면 언어에 관계 없이 작동했다.

소음 억제 기능을 적용한 뒤에는 말소리만 남는다. 화면상으로도 차이가 명확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퀄컴 관계자는 "현재 적용된 AI 모델은 사람 목소리만 남기도록 설계됐다"며 "AI 모델에 개선점이나 문제가 있다면 AI 모델을 업데이트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