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가장 가까운 곳서 한 쌍의 블랙홀 발견 [우주로 간다]

"2억 5천만 년 내에 서로 충돌해 하나의 블랙홀 될 것"

과학입력 :2021/12/02 11:33    수정: 2021/12/03 09:28

이제껏 발견된 블랙홀 쌍성 중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블랙홀 쌍성이 관측됐다.

IT매체 씨넷은 1일(현지시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 쌍의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 관련 영상 보기 https://bit.ly/3IfF8yY)

지구로부터 약 8900만 광년 떨어진 NGC 7727 은하에서 블랙홀 쌍성이 발견됐다. (사진=ESO)

천문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초거대망원경(VLT)을 통해 두 개의 블랙홀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블랙홀 쌍성은 지구로부터 약 8900만 광년 떨어진 NGC 7727 은하 중심부에서 관측됐는데, 이는 이전에 발견된 어떤 블랙홀 쌍성보다 가까운 거리다. 과거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관측된 블랙홀 쌍성은 지구와 4억 7000만 광년 떨어져 있었다.

이 블랙홀 쌍성은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울 뿐만 아니라 두 블랙홀 사이 거리도 1600광년밖에 되지 않아 서로 가깝게 붙어있다.

사진=ESO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에 실렸다.

해당 연구 주저자인 카리나 보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천문대 천문학자는 “이전 기록의 절반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서로 가깝게 붙어있는 한 쌍의 초대질량 블랙홀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놀랍게도 이 한 쌍의 초거대 블랙홀은 먼 미래에 서로 충돌해 하나로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두 블랙홀은 향후 2억 5천만 년 이내에 하나의 블랙홀로 합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질량 블랙홀은 일반적으로 큰 은하의 중심에 위치하며, 두 은하가 충돌하고 병합할 때 블랙홀도 마찬가지로 충돌하고 합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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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이번 발견이 초거대 블랙홀의 형성을 알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심우주에서 이와 같은 블랙홀 쌍성을 더 많이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의 발견은 이와 비슷한 형태의 블랙홀이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초거대질량 블랙홀 쌍성의 개수가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