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내년 공공·민간에서 대활약"

SPRi, 10대 SW 산업 이슈 발표…AI·NFT·마이데이터·노코드도 언급

컴퓨팅입력 :2021/12/01 17:49    수정: 2021/12/02 09:46

내년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고도화 등의 이슈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정민 SW정책연구소(SPRi) 선임연구원은 1일 개최된 '2022 SW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2022 SW 산업 10대 이슈'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김정민 SPRi 선임은 10대 이슈로 ▲책임 있는 인공지능(AI) ▲비즈니스의 가상화 ▲IT운영 자율화(AI옵스) ▲데이터 주권 시대 개막 ▲메타버스의 공적 활용 ▲지능형 로봇의 불확실성 완화 ▲대체불가토큰(NFT) ▲양자 SW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I) ▲노코드&로우코드 등을 제시했다.

이 중 메타버스 관련 이슈로 비즈니스의 가상화, 메타버스와 공적 활용 두 가지가 꼽혔다. 김 선임은 각각 민간·공공 분야에서의 활약상을 점쳤다.

(사진=오큘러스)

김 선임은 비즈니스의 가상화 측면에서 메타버스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과거에는 게임화, 흥미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메타버스에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메타버스 기반 수익 모델도 등장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메타버스가 활용되는 사례가 죽적되고 있고, MZ세대의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아직 메타버스 활용 시도가 활발하진 않지만, 잠재성이 크다고 봤다. 도시 개발 사업 측량, 국방 훈련, 공공 교육 등을 가상 환경에서 실시하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시도들이 활발해짐에 따라 공공 메타버스 사업이 민간 기업의 성장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SW 10대 이슈 전망(출처=SPRi)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날 사회 변화도 내년 주요 이슈들로 꼽혔다. 1위로 꼽힌 책임 있는 AI는 각국 또는 국제 기구들이 AI의 신뢰성에 대한 기준 마련에 착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항목에 포함됐다.

AI옵스는 IT 운영을 AI 기술로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김 선임은 "몇 년 전부터 관련 솔루션들이 출시되고 있었으나, 기능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형태였다"며 "최근엔 많이 보완이 이뤄져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로봇들이 다양해지고, 대중화됨에 따라 지능형 로봇의 불확실성 완화도 내년 이슈로 언급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서비스형 로봇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의 행위를 예측해 능동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기인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I)도 AI가 고도화되고 있는 점에서 내년 이슈로 지목됐다. 김 선임은 "핵심은 서로 다른 회사 기기 간 데이터의 상호 운용성이 확보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데이터 표준 규격이 필요한데, 관련 계획이 추진되고 있거나, 논의 단계인 상태"라고 첨언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데이터 주권 시대의 개막은, 정보 주체가 정보를 원하는 서비스에 옮겨 통합 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마이데이터'가 시작된 것을 고려해 꼽힌 이슈다. 김 선임은 "단기적으로는 금융권 데이터를 공유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실상 중소 기업도 고객 데이터 외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는 점에서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분야에서 도입될 예정인 마이데이터 사업

NFT에 대해서는 디지털 자산의 고유한 소유권 생성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 가치는 상당하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하다고 봤다. 김 선임은 "소유권 역할을 하는 NFT와 별개로 원본이 의도치 않게 사라지는 경우, 전력소비량이 막대한 점,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저작권이 없는 사람이 NFT를 발행하는 경우 등 다양한 기술적,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초 소유자를 알 수 있고, 소유권을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등 기술 가치는 높게 평가 받고 있으나 이런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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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SW는 전세계 국가들이 여전히 대규모 예산을 투자해 기술 연구 경쟁을 진행 중이란 점에서 이슈로 꼽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술 상용화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선임은 "양자 아키텍처는 기존 모든 SW에서 벗어나 새로운 컴퓨터에 맞는 SW 개발이 필수"라며 "이런 점 때문에 현재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외산 SW들을 제치고 국내 SW가 불리한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밍 역량이 없는 사용자도 마우스, 키보드 등 입력장치를 간단히 조작해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로우코드 기술도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김 선임은 "기업에서 관련 서비스들을 출시하고 있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투자 유치도 활발한 상황"이라며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기능 범위에 맞춰 앱을 개발하는 것이기에 범용성을 갖기는 어렵지만 정형화된 SW 시장에서는 기술 보완만 잘 이뤄지면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