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동료평가제 도입 원해”

인크루트 조사..."평가 담합은 우려”

인터넷입력 :2021/11/30 13:52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도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 직급 간소화 그리고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이 인사제도 개편의 핵심이다.

개편에 따라 도입될 인사제도 중 동료평가제가 눈에 띈다. 동료평가제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일방적으로 평가함이 아닌 동료 간 상호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미 몇몇 국내 유명 IT 기업에서 이 인사제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활용 기업들은 동료평가제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공정한 인사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동료평가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동료평가제 도입 인크루트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는 '인사평가 경험과 동료평가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직장인 회원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본격적인 질문에 앞서 응답자가 소속된 회사의 인사평가 방식은 어떠한지 물었다. 응답자의 과반은 팀, 본부 등 조직장(상급자) 주도 평가(57.9%)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 대표와 임원진 직접 평가(25.8%) △ 동료 간 상호 평가(14.2%) 등을 들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83.7%)은 톱다운 형태의 수직 평가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

혹시, 톱다운 수직 평가 방식 때문에 본인 예상보다 낮게 평가받은 경험은 없었을까.

응답자에게 해당 질문을 한 결과, 절반 이상(54.8%)은 '경험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평가받은 이후 인사담당자 또는 조직장에게 본인의 성과를 재검토 요청했는지 물어봤다. '불이익을 염려해 재검토 요청 안 했다'가 절반 가까이(49.9%)였다.

그러나, 재검토 요청을 했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이들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검토 요청 경험자(50.1%) 중 적절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응답자는 11.9%에 그쳤다. 나머지 응답자(38.2%)는 '재검토 요청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답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국내 유명 IT 기업은 물론 최근 삼성전자에서도 도입 계획을 밝힌 동료평가제. 직장인들은 이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질문하기 전 응답자에게 동료평가(다면평가)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한 뒤 본인 회사에도 제도 도입을 희망하는지 물어봤다. 10명 중 6명(64.2%)은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희망 의사를 밝힌 응답자의 이유 중 과반은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52.1%)이었으며 ▲철저한 성과 평가로 공정성 제고(32.0%) ▲성과 인정을 통한 유능한 인재 관리 가능(15.8%)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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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정적인 뜻을 밝힌 이들은 ▲평가 담합이 이뤄져 객관성 결여(44.1%)를 가장 우려했고, 더불어 ▲업무 외적인 부분이 성과 평가에 희석될 가능성(24.2%) ▲조직 내 세대 갈등 심화(17.2%)를 이유로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9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