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자체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을 통해 자사와의 '기술적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에 주력 투자 중이다. 2015년 출범 후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이달 기준 80곳에 이른다.
그중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동영상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소 미디어’·대화 기반 치매 선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은 D2SF의 투자를 받은 뒤 네이버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신규 투자한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과도 동영상 기술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제2 사옥에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마련해, 이들과의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D2SF, ‘기술 협력’ 80개 기업 투자…제2 사옥 스타트업 입주 공간 마련도
네이버 기업형 엑셀러레이터 D2SF의 특징은 재무적 투자보다 전략적 투자에 주력한다는 점이다. 매각 차익을 노리고 회사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재무적 투자와는 달리, 전략적 투자는 기업의 경영, 사업 개발에도 참여하며 인수 기업과 기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네이버 D2SF의 스타트업 투자 결정 기준에는 본사와의 ‘기술적 협력’ 가능 여부도 포함된다. 네이버는 현재까지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 동영상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미디어’, 대화 기반 치매 선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에 투자해, 이들과의 기술적 협력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창업 직후 2018년 12월 D2SF의 투자를 받고, 네이버랩스와 협력을 진행했다.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에서 수집한 판교·상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의 정밀지도·동적데이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네이버랩스는 모라이가 구축한 가상 환경에서 테스트를 반복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해, 이를 도로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ALT에 탑재했다.
정지원 모라이 공동대표는 지난 6월 네이버랩스와의 자율주행 기술 협력 결과를 밝히며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테스트에 최적화된 가상의 도로를 구축하기 위해 네이버랩스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D2SF는 올해 후속 투자를 진행한 동영상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미디어’와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 관련 기술 협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에스프레소미디어는 2019년 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프레소미디어는 딥러닝 기술 기반 동영상 해상도 변환 ‘수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엔진을 보유했다. 수퍼 레졸루션 엔진은 저해상도 이미지, 동영상을 4K 해상도로 변환해준다.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완성도 높은 고품질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공통의 미션과 기술적 접점을 확인, 자사 동영상 플랫폼에 수퍼 레졸루션 엔진을 적용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에스프레소미디어는 네이버와 영상 화질 관련 기술 협력을 긴밀히 진행 중이다.
대화 기반 치매 선별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세븐포인트원’ 역시 지난해 12월 D2SF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클로바AI콜’과 협력, 인공지능(AI) 기반 치매조기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로바 AI콜은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에서 제공하는 24시간 고객 문의 응대·예약 등 전화 업무 서비스다. 세븐포인트원의 인지 케어 솔루션 ‘알츠윈’은 클로바AI콜을 활용, AI가 지역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2분 이내로 인지 건강 테스트를 실행하고, 인지 건강 저하가 의심되면 치매 선별 검사를 받도록 유도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신규 투자한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 가우디오랩과도 동영상 관련 기술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D2SF는 2015년 출범 당시부터 가우디오랩과 교류하며 접점을 탐색, 가우디오랩과 ‘음량평준화 기술’,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을 공동 개발, 연구해 서비스로 구현했다. 특히 가우디오랩은 가상현실에서도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음향기술 BTRS, 바이노럴 렌더링 기술을 보유해 메타버스 시대에서 네이버와의 콘텐츠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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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D2SF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제2 사옥에 스타트업 입주 공간을 마련, 네이버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새로운 공간은 ‘콜라보래토리(Collaboratory)’ 콘셉트를 기반으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실험,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D2SF에서 성장한 기술 창업가들과 함께 기술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한편,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