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장려하던 카자흐스탄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엔가젯은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전력공급회사(KEGOC)가 최근 정부에 등록된 채굴업자 50명에게만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월 카자흐스탄 내 석탄 화력 발전소 3곳을 폐쇄된 이후 전력 수급이 원활치 않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2021년 현재까지 전력 수요가 일반적인 해의 1~2% 증가 수준이 아닌 8%까지 급증했다고 추정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10월 이후 현재까지 6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카자흐스탄 정부와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정부에 등록하지 않고 집이나 공장에서 불법적으로 채굴하는 암호화폐 채굴자들이 급증하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이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벌이자 채굴자들이 암호화폐 채굴을 장려하는 카자흐스탄으로 대거 옮긴 까닭도 있다. 카자흐스탄의 에너지 수요는 올해 초 채굴업자들이 카즈흐스탄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고, 지난 5월 중국이 채굴을 불법으로 규정하자 또 다시 급증했다.
카자흐스탄은 전기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장려하면서 최근 관련 기업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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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이 같은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 에너지 회사와 국가 전력망을 보완하는 논의를 시작했으며, 2022년부터는 등록된 채굴자에게 킬로와트시당 1텡게(약 0.0023 달러)의 수수료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가 전력망의 문제를 암호화폐 채굴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