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갓 지난 회사의 개발자 컨퍼런스 이야기

토종 OTT 이끌어온 티빙 개발자 문화

방송/통신입력 :2021/11/28 15:48    수정: 2021/11/28 18:39

독립법인 출범 1년이 갓 지난 회사의 개발자들이 수년에 걸친 개발조직의 경험과 문화를 품고 나눈다.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모인 개발자들이 여느 큰 IT 회사의 컨퍼런스처럼 노트북 앞에 옹기종기 모여 각 세션 발표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지난 25일 토종 OTT 회사인 티빙 내에서 열린 ‘2021 티빙 데브 데이(TVING DEV DAY)’ 이야기다.

큼직한 컨퍼런스 홀이 아니라 원격회의 솔루션 안에 모여들었고, “옆자리에 있는데 왜 채팅이냐”는 글이 오간다. 발표를 맡은 백엔드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분야에 계신 분들이 모르실 수 있다며 추가 설명을 이어간다.

각자 세션이 끝나면 서로 다른 분야의 개발자들과 발표 내용으로 퀴즈를 내면서 각자 맡고 있는 일의 이해도를 높인다.

다른 개발자가 맡은 내용을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로 내는 시험 성격의 퀴즈는 아니다. 정답에 상품이 걸린 퀴즈에 중요한 소스코드를 걸기 보다는 다른 업무의 고민을 나누는데 더욱 가깝다.

대용량 트래픽 확장에 대한 서비스 개발에 대한 담당자의 논의와 함께 ‘뜯어고치다 고생한 경험’과 같은 제목의 세션도 이어진다.

마냥 고생했다는 점을 털어놓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각각의 개발자의 고민과 경험을 함께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IT 회사들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보기 어려운 자리도 있다.

티빙 서비스가 처음 만들어진 옛 CJ헬로비전 시절부터 재직한 직원과 IPTV 솔루션을 만들던 스타트업 출신 막내급 개발자가 모여 출범 1년이 지난 회사의 개발자 문화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예컨대 CJ그룹의 복지와 티빙 만의 직원 간 유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국내에서 개발자 행사를 오랫동안 크게 해온 삼성전자, 네이버, 넥슨 등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기술 세션과 토론까지 모두 마치고 조성철 CTO가 “가자 글로벌” 구호를 외치고 끝냈지만, 상품이 남아있다며 다시 개발자들은 서로 웃고 떠든다.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 별 따기라는데, 독립 법인 출범 1년 만에 이렇게 모인 이들이 서로 웃으며 일하고 나누는 문화를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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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관계자는 “Dev Day는 올 한해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 업무를 진행해 오면서 고민해온 기술이나 개발 노하우등의 사례를 나누고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자 마련한 개발자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더 나은 개발 문화를 만들어가고 기술 역량도 높여서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