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AP 모델명 8년만에 바꾼다

"2013년부터 써 오던 세 자리 숫자 대신 한 자리 숫자+세대별 구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25 15:46    수정: 2021/11/25 23:12

퀄컴이 2013년 이후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적용했던 세 자리 숫자 모델명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한 자릿수 숫자와 세대 별 숫자로 제품을 구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미국 하와이 주에서 열리는 기술 행사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서 공개될 스냅드래곤 신제품의 명칭도 당초 예상되었던 '스냅드래곤 898'에서 '스냅드래곤 8 1세대' 등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AP 모델명에 세 자리 숫자를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 사진은 스냅드래곤 888 5G 플랫폼. (사진=퀄컴)

■ 2013년 이후 세 자리 숫자로 성능 구분

퀄컴은 2007년 '스냅드래곤' 브랜드 AP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세대 별 구분을 S1, S2 등 'S'와 숫자로 해 왔다. 2010년 2분기에 스냅드래곤 S2, 2011년에 스냅드래곤 S3, 2012년에 스냅드래곤 S4가 출시됐다.

퀄컴은 CES 2013 기조연설을 통해 스냅드래곤 AP에 세 자릿수 모델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사진=씨넷닷컴)

그러나 퀄컴은 2013년 1월 CES 기조연설을 통해 스냅드래곤 AP의 세대별·등급별 구분을 위해 세 자릿수 숫자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가 모델명 뒤의 숫자를 통해 차급이나 배기량 등을 구별하는 방식과 흡사하다.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 스냅드래곤 888 AP를 탑재했다. (사진=삼성전자)

새로운 모델명이 처음 적용된 AP는 스냅드래곤 800이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G2 등 프로세서에 처음 탑재되었다. 최신 제품은 스냅드래곤 888이며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에 적용됐다.

■ 퀄컴 "세대별로 제품 구분"...5G 꼬리표도 뗀다

9년 가까이 지속된 스냅드래곤 명명법에 따라 이달 말 공개될 스냅드래곤 AP 정식 명칭 역시 '스냅드래곤 898'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퀄컴은 더 이상 이런 법칙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간) 퀄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냅드래곤 AP 명명법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성능 등 등급을 구분하기 위한 한 자리 숫자에 더해 세대 숫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모델명이 결정된다.

퀄컴은 앞으로 출시될 스냅드래곤 AP의 모델명을 숫자 한 자리와 세대 순서 표기로 바꿀 예정이다. (그림=퀄컴 티저영상 캡처)

모델명 뒤에 따라붙던 '5G'도 빠진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포트폴리오에 5G가 폭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5G'라고 밝힐 필요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단 자동차 등 IoT(사물인터넷)용 칩에는 여전히 '5G'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 공개될 스냅드래곤 신제품 명칭은 '스냅드래곤 8 1세대'(Snapdragon 8 Gen 1)로 예상된다.

■ "안투투 벤치마크 103만 점 기록"

스냅드래곤 신제품 공개가 다음 주로 다가오며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제품의 벤치마크 측정 결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최근 중국 웨이보를 통해 공개된 수치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AP 신제품은 안투투 벤치마크에서 103만 점을 기록했다. 현행 제품인 스냅드래곤 888이 80만 점 전후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25% 더 높은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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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안투투 벤치마크는 2018년 샤오미 등 특정 제조사 스마트폰에 유리한 점수를 내는 등 조작 의혹을 받기도 했다. 또 안투투 벤치마크를 개발한 치타 모바일은 앱 사용 권한 남용, 트래픽 위조 등으로 제재를 받아 현재 구글플레이를 통한 설치는 불가능하다.

보다 정확한 성능 파악을 위해서는 긱벤치나 UL 3D마크·크로스마크 등 기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위한 평가가 필요하다. 퀄컴도 다음 주 열리는 행사를 통해 스냅드래곤 AP 신제품의 성능 관련 지표를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