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기술이 올해 10대 나노기술로 뽑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1 나노융합성과전’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전문가가 나노 분야 기초원천기술·산업화유망기술을 심의하고 온라인 투표를 거쳐 올해 10대 나노기술이 선정됐다.
이정호 한양대 교수는 차세대 전지 원천 기술을 선보였다. 폭발할 위험이 없고 연료전지보다 대기 정화도가 높은 전고체금속공기 2차전지 기술이다. 15분 완충으로 1천500㎞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탄소중립 관련 나노 신물질을 합성하고 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상효 필메디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분자 진단으로 1시간 안에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체외 진단 기술이다. 김 대표는 “나노소재 기술과 상용 보관 가능 동결건조기술을 더해 95% 이상 정확도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천진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장은 “나노 의학은 생명과학을 혁신한다”며 “코로나19 메신저RNA(m-RNA) 백신은 리피드 나노 입자로 완성됐고 10분 안에 유전자증폭(PCR) 진단하는 나노 진단 방법도 최근 개발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기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고용량 장수명의 실리콘·그래핀 복합음극재 제조 기술 ▲전자파 차폐와 스텔스 응용 가능한 맥신 나노소재 기술 ▲차세대 반도체 소자의 연산 속도를 키우는 금속 소스·드레인 트랜지스터 기술 ▲피부 온도와 촉각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인공 피부 기술 ▲능동형 메타광학소자 기반 인터랙티브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와 유해인자 센싱 기술 ▲신소재 기반 고기능성 대전방지 코팅제 개발 기술 ▲인체·물체에서 나오는 열을 감지해 시각·영상화를 통한 안면인식·발열감지 기술 ▲고감염성 질병 초정밀 진단을 위한 디지털 PCR 진단 기술이 10대 나노기술에 포함된다.
최우석 산업부 소재융합산업정책국장은 “10대 나노기술이 탄소중립과 감염병 같은 세계적인 과제에 기여하기 바란다”며 “정부는 나노원천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나노융합2030’ 사업 예비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노융합2030은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총 7천863억원을 들여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