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파워 아키텍처가 비용효율적인 이유

[인터뷰] 허욱 한국IBM 서버사업본부 상무

컴퓨팅입력 :2021/11/23 15:29

“서버 시장은 여러 역동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이제 아키텍처 구분은 의미없어졌고, 서버 자체가 어떤 업무에 쓰이느냐로 접근한다. IBM의 파워10 아키텍처는 기업 백엔드의 핵심 워크로드를 더 확장성있게 안정적으로 사용하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발전하고 있다. IBM 파워10 서버는 유연하고, 비용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IBM의 서버 영업을 총괄하는 허욱 서버사업본부 상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IBM 파워 서버 제품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용 서버 시장은 저렴한 x86 서버와 고사양 고가의 유닉스용 시스템으로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졌다. 기업의 IT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하고 장애에 예민한 경우에 많은 비용을 들여 구비했던 IBM 파워 서버도 변화한 시장에 적응하고 있다. 그 때문에 ‘비용효율성’이란 강조점이 IBM 파워에서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한국IBM 허욱 상무

허욱 상무는 “IBM의 가장 큰 목표는 대용량의 업무를 처리하는 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서버를 하나의 워크로드에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업무를 최대한 많이 수용해 활용하게 되면 자원의 사용률을 높여 비용 대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상무는 “한 사이트에 서버 여러대를 쓸 때 어떤 서버는 사용량 많고, 어떤 서버는 여유 있어서 특정 시간대 자원이 남을 수 있다”며 “그럴 때 서버 간 자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자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BM은 여러 서버 자원을 하나로 묶어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파워 엔터프라이즈 풀’이란 기능을 제공한다. 남는 자원을 필요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다른 워크로드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그는 “핵심 업무는 쉽게 구조를 건드리지 못하므로, 업무를 파워10 상에 유지하면서 파워 서버의큰 용량, 여러 업무를 효율적 처리하는 시스템 구조를 활용하면 핵심 업무 플랫폼에 다른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기반의 업무도 별도의 파티션 만들어 올려서 쓰면 된다”며 “별도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 구조 동일하게 가져가서 더 비용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에 클라우드처럼 서버 하드웨어도 쓴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세일즈 오퍼링 구조를 도입하면 어떤 서버보다 IBM 파워 제품군이 비용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M은 지난달 7나노미터(nm) 공정으로 만들어진 파워10 프로세서를 탑재해 ‘IBM 파워 E1080’ 서버를 출시했다. 파워10 프로세서는 IBM에서 설계해 삼성전자의 7나노미터 극자외선(EUV) 공정 기술로 생산되는 칩셋이다.

허 상무는 “소프트웨어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하드웨어, 특히 프로세서”라며 “격투기로 치면 기술로 극복하지 못하는 체급의 차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 파워 E1080 서버 랙 설치 모습

IBM 파워 E1080은 기업 하이엔드 시스템에 맞춘 포트폴리오 내 최고사양 제품이다. 하이엔드 제품을 시작으로 더 낮은 사양의 제품 순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파워 E1080은 CPU를 최대 240코어까지 확장가능하고, 메모리는 64테라바이트(TB)까지 장착할 수 있다. 파워10 프로세서 자체는 소켓당 15코어로 이뤄지며 트랜지스터 180억개를 가졌다. 코어 하나가 8개의 스레드를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나 AI 워크로드의 대용량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 플레인을 대용량으로 설계했다. 캐시 용량도 이전세대보다 늘었다.

허 상무는 “CPU 가 외부 가속기 장치와 연결되는 시스템 버스 ‘파워 AIX’의 대역폭은 전보다 30% 향상됐으며, 메모리도 원활히 데이터를 주고 받게 오픈메모리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해 메모리 대역폭을 전보다 75% 개선했다”며 “CPU 당 최대 메모리 대역폭은 409GBps이며, PCIe 5를 기본으로 채택해 외부 장치와 통신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이나 AI 시스템 환경은 데이터 이동이 많다. 이를 위해 칩 자체적으로 암호화 가속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성능을 4배 이상 높였다. AI 연산 가속 엔진도 코어에 탑재해 AI 연산 성능도 4배 높아졌다.

허 상무는 “대용량 시스템에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많은 업무를 구동하려면 시스템 용량을 늘려야하고, 원활히 쓰려면 시스템 버스를 늘리는 균형을 맞추는 설계”라고 말했다.

IBM 파워 E1080의 첫번째 타깃 애플리케이션은 SAP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등이다. IBM에 따르면, SAP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IBM 파워 E1080 8소켓 서버 성능이 여타 16소켓 서버 성능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경쟁사 대비 3.5배 높은 코어 성능이었다.

허 상무는 “그만큼 적은 자원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므로 가성비, 에너지 사용량, 연관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도 경제적으로 운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IBM의 파워 서버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여전히 강세다. 최근 2년 사이 주식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 시스템 영역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KB증권은 늘어난 주식 거래 처리량을 감당하기 위해 IBM 파워9 기반 서버를 대거 도입해 응답시간을 개선하고 거래량 증가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허 상무는 “증권 거래 시스템은 미션크리티컬하면서도 변동성도 매우 큰 업무 중 하나”라며 “KB증권은 올해 화두였던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속에서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시스템 용량을 확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구조를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워9 서버를 채택해 2분기에 결정하고 3분기에 가동했고, 단기간에 카카오뱅크 같은 대형 이벤트를 문제없이 처리해냈다”며 “증권사 업무는 동시접속자가 엄청난데 동시호가의 경우 10분 사이 엄청난 거래가 일어나는 와중에 어떤 트랜잭션도 유실없이 처리해야 하는 100% 정합성을 목표로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증권사 업무를 위한 메인 애플리케이션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 서버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IBM 파워r9 서버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 간 필요한 용량의 최소 1.5배 규모의 충분한 서버 용량을 확보하고, 온라인 응답 시간을 30% 개선했으며, 배치 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이 30~5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허 상무는 “증권 분야는 계속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은행 분야도 포스트 차세대로접어드는 곳이 꽤 있다”며 “유연한 시스템 아키텍처를 갖고 업무 여건 변화,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요건이 중요하므로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리소스풀이나 유연한 과금체계 등으로 고객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본사와 보조를 맞춰 파워 서버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 IBM 클라우드서 파워 인스턴스를 제공하고 향후 타 퍼블릭 클라우드서도 파워 인스턴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미드레인지 4소켓 서버. 스케일아이웃모델 2소켓 모델을 출시해 파워10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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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파워10 출시와 함께 회사 전반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IBM은 시스템사업부, 스토리지사업부, 제품유지보수사업부 등을 하나의 부서로 통합해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프리세일즈부터 포스트세일즈까지 한 부서에서 처리하게 한 것이다.

허 상무는 “클라우드, AI,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많은 트렌드 속에서 최고경영진은 어떤 기술이 우리 핵심 업무 처리에 적합하느냐를 고민하고, 테스트하고, 선택해야 한다”며 “IBM은 바로 이런 부분만 신경써서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 지원체계를 강화해왔으므로 비용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언제 업무가 폭증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임팩트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