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美 정치권 고위 관계자 만나 반도체 공급망 논의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경영진과 회동해 사업 협력 논의

디지털경제입력 :2021/11/21 13:57    수정: 2021/11/21 20:47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미국 의회 핵심 의원들에 이어 지난 19일엔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을 논의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출국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와 뉴저지주에서 각각 모더나와 버라이즌의 최고경영진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데 이어 워싱턴D.C에서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미 의회 소식통은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를 압축해 이번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1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왼쪽) (사진=삼성전자)

MS, 아마존 등 ICT 기업들과 회동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일 시애틀로 넘어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나 반도체, 모바일은 물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협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7월에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컨퍼런스에 나란히 참석했었다. 또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방한한 나델라 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한 양사의 전략을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아마존에 방문해서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산업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진영에 참가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TV에 AI '알렉사'를 제공하는 등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더 머무르며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회동을 이어 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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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이번 방미 일정은 정부가 가석방의 이유로 제시했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사면을 통해 남은 족쇄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해 말했다.

이 부회장의 미국 방문은 2016년 7월 선밸리컨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만이다. 또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