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 英·美 정부에 제동걸리나

영국은 향후 6개월간 심층 심사...미국 FTC도 인수합병 우려 표명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1/19 16:26    수정: 2021/11/19 16:33

엔비디아가 지난 해 9월부터 400억 달러(약 47조 5천억원)를 들여 진행중인 ARM 인수가 연이어 장애물에 부닥쳤다. 영국 경쟁시장청이 엔비디아-ARM 인수를 앞으로 반년간 심층조사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도 이번 인수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영국 경쟁시장청이 진행하는 심층조사는 빨라도 내년 5월에나 끝날 예정이며 조사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해 9월 제시한 인수 완료 시점인 2022년 3월도 넘기게 됐다.

엔비디아가 2020년 9월부터 추진중인 ARM 인수가 영국 정부의 심층조사를 받게 됐다. (사진=엔비디아)

■ 영국 정부, 엔비디아-ARM 합병 반년간 조사

ARM 본사가 위치한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지난 8월 말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공정경쟁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내며 최장 24주(6개월)간 심층 심사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나딘 도리스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장관도 경쟁시장청에 향후 6개월간 엔비디아-ARM 인수 심층조사를 지시했다.

나딘 도리스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 장관. (사진=영국정부)

경쟁시장청이 올해 3월 발간한 '영국 기업 합병 가이드'에 따르면, 2단계 심층조사는 최대 24주(6개월)간 진행되며 기업간 인수·합병 결과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실질적 경쟁 감소'(SLC)를 불러오는지 확인한다.

2단계 심층조사는 최대 24주간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조사 기간을 2개월간 연장할 수 있다. 나딘 도리스 장관은 이르면 내년 5월 말 경쟁시장청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합병 조건을 변경하거나 합병을 불허할 수 있다.

■ 엔비디아 "미국 정부, ARM 인수 우려...당국과 협의중"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엔비디아가 위치한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올 2월에는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스마트폰·태블릿용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각종 통신칩을 만드는 퀄컴이 인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픽셀6 스마트폰용으로 '텐서'(Tensor) AP를 개발한 구글, 퀄컴과 공동으로 서피스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여기에 합류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엔비디아)

8월 말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심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 아마존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17일(미국 현지시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FTC가 ARM 인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FTC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 반대·각국 정부 제동...어긋난 타임라인

엔비디아가 2020년 9월 ARM 인수를 공식화하던 당시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오는 2022년 3월에 인수 절차가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영국 경쟁시장청이 6개월간 심층조사에 돌입하며 이 일정은 최소 3개월 이상 뒤로 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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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쟁시장청은 향후 6개월간 엔비디아-ARM 인수 절차와 관련 2단계 심층조사를 실시한다.

미국과 영국 정부 뿐만 아니라 EU(유럽연합)도 지난 8월 말 90일간 심층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곳 중 한 곳이라도 인수를 불허할 경우 ARM 인수는 무산된다.

반도체 업계도 이번 인수를 반기지 않는다. ARM 인수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업체는 브로드컴(통신용 칩), 미디어텍(통신칩·AP), 마벨(통신칩·컨트롤러) 등 단 세 곳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