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솔루션 업계에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외 주요 플레이어들이 대면 또는 기존 화상회의를 대체할 메타버스 형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거나, 메타버스 서비스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모습이 관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들이 내년을 전후해 메타버스 기반 회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글로벌 1위 화상회의 업체인 줌은 메타버스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메타(구 페이스북)의 회의실 서비스 '호라이즌 워크룸'을 내년 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호라이즌 워크룸은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 기반의 서비스다. 이용자 실제 모습과 닮은 아바타와 이용자 PC화면 및 키보드를 가상 회의실에서 구현해준다.
화상회의 기능을 포함한 협업툴 '팀즈'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메타버스 협업툴 '팀즈용 메시'를 내년 상반기 프리뷰로 출시한다. 팀즈용 메시는 화상회의에 참여할 때 이용자의 실제 입모양이나 표정, 손짓 등을 반영하는 가상 아바타로 화면을 대체해주고, 실제 사무 공간과 유사한 형태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이 아바타로 활동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기업 액센츄어 직원 수천명 이상이 팀즈용 메시를 활용했다고도 밝혔다.
화상회의 솔루션 '시스코 웹엑스'를 제공하는 시스코도 증강현실(AR) 기반 '웹엑스 홀로그램'을 지난달 공개했다. LTE 등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헤드셋 착용 시 화면 딜레이가 나타나지 않게 하고, 물체에 빛이 반사되는 화면을 실제 사람 눈처럼 묘사하는 등 실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시스코는 웹엑스 홀로그램을 현재 일부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점차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내 화상회의 업계도 메타버스 접목을 서두르고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 미팅'을 제공하는 알서포트는 지난달 가상공간 전문 기업 올림플래닛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문 개발 조직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리모트미팅을 토대로 한 가상 오피스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 한글과컴퓨터도 메타버스 회의 서비스 '한컴타운' 을 다음달 중 출시한다. 브라우저 상에서 서비스에 접속해 아바타로 가상 오피스에 출근하고, 근처에 있는 아바타와 음성 대화나 화상회의 등을 할 수 있다. 한컴 관계자는 "업무의 기본 수단이 되는 오피스 SW에 대해 지닌 특장점을 살려 문서 편집, 협업, 공유 등의 기능을 자연스럽게 연동하고자 한다"며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거래 기능 등을 탑재해 B2B, B2C 시장을 공략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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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솔루션 업계가 원격근무 중 실제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이용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점에 주목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 중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발히 사용하면서 얼굴 노출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이용자 반응이 많았다"며 "사무실이 아닌, 사적인 공간에서 얼굴을 서로 노출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하면서도 화상 공유 없이 비대면 협업을 대면 상황처럼 수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