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없이 못 사는데…"중국은 270시간, 우리는 17시간 교육"

"교사·콘텐츠 수급&교육 방식 혁신 등 대대적 해결책 시급"

컴퓨팅입력 :2021/11/11 16:46    수정: 2021/11/11 17:53

"이미 '공기반 소프트웨어(SW) 반'으로 숨쉬는 시대다. 모든 것이 SW로 움직인다. 지금은 거기에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이 더해져 사람이 하던 영역 일부를 커버하기 시작했다. 삶이 곧 SW가 됐기 때문에 디지털 역량,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해졌다. 그런데 보편적 교육에서 이런 부분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11일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통신위원장과 조해진 교육위원장이 온라인 개최한 '미래융합 인재상 논의 포럼' 발제자로 나선 이민석 이노베이션아카데미 학장은 현 교육과정에서 SW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민석 이노베이션아카데미 학장

SW 관련 공교육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시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지속돼왔다. 이민석 학장도 중국과 비교해 해당 문제를 짚었다. 

이민석 학장은 "중국의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초등 교육에서 북경시는 132시간, 성서성은 270시간을 SW에 배정했다"며 "중학교 교육에서는 대부분의 시, 성이 3년 동안 80시간을 SW 교육에 사용하고,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는 70~140시간 가량을 SW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교육 과정 중 SW 교육 시수는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에 그치고 있다.

이민석 학장은 "시수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완화하고자 SW 영재교육이 추진되곤 하지만, 이는 SW 교육을 특별한 학생만 받아야 하는 것처럼 분류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국민의 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체 없이 교육부가 현재 추진 중인 2022 교육과정에서 SW 교육을 대대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학장은 "이번 교육 과정이 개정되면 오는 2025년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부터 적용을 받게 되는데, 이 아이들이 2037년에 성인이 된다"며 "이 아이들이 SW 역량을 기르고, SW로 산업을 일으키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야 지금 우리 세대가 은퇴 이후 받을 경제적 지원도 마련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W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해결 과제도 꼽았다. 

먼저 SW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이 있고, SW의 효능감을 이해하는 SW 교육 담당 교사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봤다.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커리큘럼을 개선해 이런 인력을 충분히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W 교육 콘텐츠 수급도 숙제로 지적했다. 다양한 SW 분야를 포괄하면서 특히 데이터를 다루는 SW 교육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영역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교육 콘텐츠로 활용하고, 학생이 직접 SW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식의 실습 교육의 도입을 제안했다. 콘텐츠의 활발한 공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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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체계에 대한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이 학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교육 환경이 바뀌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이 투자된 영역은 트래픽, 즉 교육의 안정성에 대한 부분이었다"며 "이제부터는 학습하는 방법을 학생 중심으로, 협업 학습이나 문제중심학습(PBL) 등을 도입하는 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학장은 "SW 교육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관리자, 교육 장학사 등에 SW 교육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관리자들이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곳들은 다른 곳보다 SW 교육을 준비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