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CT 산업 성장세 ‘플랫폼>SW>통신>방송’ 순

코로나19 따른 비대면‧디지털화 영향…디지털 전환 지원정책 중요성 커져

방송/통신입력 :2021/11/04 17:52

코로나19와 디지털 전환의 요구에 따라 내년도 ICT 산업 중 플랫폼(정보서비스)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내년도 플랫폼 기업의 성장률을 7.3%, 소프트웨어(SW)‧통신‧방송서비스 분야는 각각  4.7%, 2.0%, 1.9%로 전망했다.

권호열 원장은 “웹서치포털의 기업 수익 구조 다각화로 광고수익 외에 다양한 분야의 수익이 확대 추세이고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의 약진이 전망된다”며 “다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공정 화두가 있고 이에 대한 정책 결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호열 KISDI 원장이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W 분야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수요 증가로 안정적 성장을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2025년까지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로 전환‧통합 예정인 것을 성장세에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통신서비스는 유무선 인터넷접속서비스의 수요 증가와 5G‧기가인터넷 등 서비스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2026년까지 연평균 1% 중반대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 원장은 “현재까지는 동영상 소비가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시키는 서비스였으나 메타버스 등의 등장으로 향후 3차원적 서비스의 트래픽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5G의 급성장이 이뤄질 경우 좀 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권 원장은 통신서비스 시장에 뚜렷한 리스크는 없다면서도 융합서비스의 지연이나 요금인하 압력 등은 성장 제한 요인일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송서비스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란 신규 유통채널의 등장과 IPTV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방송광고매출의 급격한 감소와 종합유선방송(SO)의 성장 둔화로 소폭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기존 지상파방송 위주의 서비스가 1인 방송의 등장과 이들의 파급 효과가 커지면서 방송서비스는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전통적 방송 콘텐츠의 영향력 감소가 방송 광고시장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원장은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이 수요 불확실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요 폭증이 둔화되지 않도록 ICT 제품‧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감안한 수출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순한 전산화가 아닌 데이터 축적을 통한 새 수익 창출을 위해서도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대한 다양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ICT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처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수요 감수 우려도 공존한다”며 “또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5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국가적 관계, 안보관계가 ICT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권호열 원장은 이 같은 시장변화 속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서비스, 신산업 창출이 시장 확대로 연결될 수 있는 정책 프레임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R&D 인프라 중심의 지원을 신산업, 신시장 창출을 위한 지원으로 옮기고, 기술공급 중심의 정책에서 수요기업의 역량을 내재화하고 고도화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소기업이 협력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R&D 성과물이 실질적 시장화와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