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 세계 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데 이어 다양한 국내외 기업이 메타버스를 외치고 있다. 반면 일반인에게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게임이나 제페토나 이프랜드와 같은 일부 플랫폼 서비스로 제한적으로 인지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는 천천히 일상 생활에 녹아들어갈 것이며, 더 이상 메타버스는 '미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하기 시작했고 기술력 보강에 나섰다. 이미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메타버스 주가상장지수펀드(ETF)도 국내외 등장하며 디지털 넥스트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4일 신한금융지주가 연 '2021 신한 스퀘어브릿지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 관련 기업 종사자나 연구원들은 세계 경제보다 가상세계의 경제가 크게 앞지를 것이며,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 것으로 관측, 이 시장을 위한 기업 간 '메타버스 전쟁'이 치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ETF인 '라운드 볼 힐 메타버스 ETF'를 설계하고 상장시킨 매튜 볼 Epyllion 최고경영자는 "2040년까지 세계 경제보다 디지털 경제가 2배가 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며 "메타버스는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많은 시간·노동력·레저·소비·부·행복·인간 관계까지 가상세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노동력·레저·소비·부·행복·인간 관계 등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옮겨졌고 이제는 3D공간으로 이동 중"이라며 "수만년 동안 인간은 환경에서 상호작용했다는 점에서 2차원 이모지나 스냅챗 등이 아닌 실제와 비슷한 환경서 상호작용하고 있는 시대"라며 메타버스의 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이에 국내외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내재화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금융만이 아닌 비금융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 장영두 디지털전략그룹 셀장은 "금융 메타버스는 '논다' '연결'이라는 경험을 하게하는 것이 컨셉트"라고 말했다. 장 셀장은 특히 이미 비대면을 통해 금융 서비스가 80~90% 이뤄지는 시점서 또다른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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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셀장은 "금융 서비스는 지금도 편하게 비대면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다는 금융에 대한 다른 경험, 잘 몰랐던 금융 서비스, 비금융과 연계한 확장성을 중점으로 보고 있다"며 "모바일서 은행 업무의 중요함은 트랜젝션이었다면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트래픽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SK텔레콤 전진수 메타버스 컴퍼니장은 "메타버스의 활용이 더욱 확산되고 강력한 산업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산업간 협업이 엮어져야 한다"며 "그래야 메타버스가 자연스럽게 경험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