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SM엔터 "옛 뮤비 공개로 K팝 역사 세계에 알린다"

이성수 SM엔터 대표 "지금 받고 있는 사랑은 절반에 불과...K팝 근원 알릴 것"

인터넷입력 :2021/11/04 16:06

“과거 TV로만 봤던 300여 편의 리마스터링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선보여 세계에 K팝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알리고, K팝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유튜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4일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300여 편 이상의 1990년대·2000년대 뮤직비디오를 음질·화질 재작업 과정을 거쳐 매주 목요일 순차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팬에게 K팝이 보다 쉽게 알려질 수 있었다”며 “과거에 TV로만 보던 300여 편 이상 리마스터링 뮤비 및 음원을 공개해 전 세계 팬에 K팝의 역사와 진화 과정을 소개해, 저변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SM-유튜브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발표 간담회 (왼쪽부터 이성수 SM 대표, 에스파 카리나, 지젤, 이선정 유튜브 전무)

SM엔터 "AI 기술 발전으로 옛 뮤비 화질 개선, 공개 가능해져"

이 대표는 “오늘 오전 10시 H.O.T.의 데뷔 곡 ‘전사의 후예’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됐다. 이외 S.E.S., 천상지희, 보아 등 가수들의 전설적인 히트곡 뮤직비디오를 고화질로 다시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12월에는 SM 엔터의 걸그룹 에스파가 S.E.S.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에스파의 카리나는 “어릴 때부터 S.E.S. 선배들의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 불렀는데, 좋은 기회로 에스파만의 색깔로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라고 부연했다.

H.O.T. 전사의후예 리마스터링 뮤직비디오

이번 리마스터링 프로젝트는 SM엔터가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 이전 활동했던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1996년에 데뷔한 H.O.T. 등 회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 전에 활동했던 가수들의 작품을 따로 모아 업로드할 기회가 명확하게 없었다”며 “또 이전까지는 업로드를 하고 싶어도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았다. 고화질 업로드를 위한 기술적 한계가 있었는데,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이 비디오들을 공개할 수 있는 때가 됐다”고 부연했다.

질의응답 시간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이 대표는 “1년 전, 유튜브 이선정 전무와 SM과 유튜브가 어떤 멋진 협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전 세계 팬들이 K팝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됐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K팝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양사가 함께 프로젝트를 펼치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이후에는 일이 척척 진행됐다”고 답했다.

또 ‘옛 케이팝을 리메이크해 발굴하는 것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는 “지금 K팝이 받고 있는 사랑은 반절에 불과하다. 나머지 반절은 과거에 있고, 이를 찾기 위해 K팝의 근원과 뿌리를 알려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또 이 대표는 “H.O.T.부터 에스파까지 총괄했던 이수만 프로듀서는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K팝을 만드는 것이 SM엔터의 목표’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며 “과거 H.O.T., 신화, S.E.S의 팬들이 엄마, 아빠가 됐고, 그 자녀들이 지금의 K팝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이 프로듀서가 언급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음악 업계와 성장한 플랫폼...K팝 역사 함께 써나가는 동반자 희망"

SM-유튜브 리마스터링 프로젝트 발표 간담회 사진

나아가 유튜브는 SM엔터 뿐만 아니라 오감엔터테인먼트, 지니뮤직, 콜랩아시아, 한국음반산업협회, NHN벅스 등 유통사, 제작사 50여 편의 뮤비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이선정 유튜브 음악 파트너십 및 아티스트 지원 총괄 전무는 “우연히 양사가 동일 목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튜브 입장에서는 SM엔터와의 협업이 굉장히 영광스럽고, K팝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데 유튜브가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프로젝트 기획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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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전무는 “유튜브는 음악 업계와 함께 성장해왔다. 유튜브뮤직과 프리미엄 가입자는 총 5천만 명을 돌파했고, 음악 업계에는 연간 40억달러(약 4조7천억원)의 수익을 제공했다”면서 “오늘 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 뮤직비디오 10편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4일 ▲룰라의 3!4! ▲샵(S#arp)의 텔미텔미(Tell Me, Tell Me)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 ▲벅의 맨발의 청춘 ▲백지영의 부담 ▲UP의 뿌요뿌요 ▲스페이스 에이의 성숙 ▲코요태의 실연 ▲H.O.T.의 전사의 후예 ▲엄정화의 초대 등 10개 1990년대 댄스 뮤직비디오의 리마스터링 버전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순차적으로 5주에 걸쳐 2000년대 댄스&힙합, 전설적인 여성 아티스트, 남성 아티스트, 발라드 등을 주제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